(출처: 파이오니어)
CD, DVD, 블루레이 같은 광 미디어는 갈수록 설 자리가 줄어들면서 이제는 특수 용도로 사용되는 매체로 존속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본래는 영화를 저장하는 용도가 가장 컸지만, 이제 영상 컨텐츠 소비는 온라인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상태입니다. 4K 다음 8K 미디어의 경우 이를 저장하기 위해 블루레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용량 저장 미디어가 필요하지만, 현재 추세로 보면 개발 가능성이 매우 낮아 블루레이가 현실적으로 마지막 대중적 광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 미디어가 한 가지 장점을 지닌 분야도 있습니다. 데이터의 장기 백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염료를 이용한 CD, DVD, 블루레이는 생각보다 장기 보존이 어려워 M-Disc 처럼 1000년 보존이 가능한 특수 목적 미디어가 개발되었습니다. M-Disc는 고출력 레이저로 돌에 새기는 것에 비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꽤 비싸고 느리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 틈새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인지 일본 정부는 100년 간의 수명을 보증하는 블루레이 규격인 JIS X6257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제품으로 BDR-WX01DM 블루레이 레코더를 내놓았습니다. 당연히 기존의 블루레이, DVD, CD와 호환되는 제품으로 JIS X6257 규격에 맞는 미디어를 사용할 경우 100년 보존 가능한 미디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저렴하지 않아서 BDR-WX01DM의 가격은 59,800엔에 달하며 (58만원 선) 25GB 미디어인 IPS-BD11J03P의 가격도 2,340엔 (2만 3천원 선)에 달합니다. 이 가격이면 과연 의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HDD나 자기 테이프에 데이터 백업하고 주기적으로 백업을 다시 만드는 게 더 싸게 먹힐 것 같은데 말이죠. 동시에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일본 다운 제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pioneer-new-blu-ray-recorder-and-bdr-promise-100-years-lifespan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