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angered freshwater mussel, Unio crassus, squirts out regular water jets that land in the river water up to a meter away. Credit: University of Cambridge)
케임브리지 대학의 과학자들이 봄이 되면 강둑으로 올라와 물줄기를 뿜어 내는 기이한 민물 홍합 (담치류)의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우니오 크라수스 (Unio crassus)는 폴란드의 하천에 살고 있는 멸종 위기종 중 하나로 봄철이 되면 암컷 우니오는 강둑으로 올라와 물밖으로 몸을 드러내는 기이한 행동을 합니다. 더 기이한 행동은 물을 공중으로 뿜어 낸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작은 홍합치곤 먼 1m 거리 까지 뿜어 냅니다.
(The freshwater mussel, Unio crassus, has been seen squirting out regular water jets that land in the river up to a meter away. This has never been seen in any other mussel species. Credit: University of Cambridge)
워터 제트 방식으로 이동하는 생물이 갑자기 물 밖으로 1m 정도 물을 뿜어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민물 홍합의 기이한 행동이 번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왜냐하면 뿜어내는 물줄기 속에 작은 유충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강 표면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숙주가 되는 물고기의 주의를 끌게 되는데, 덕분에 작은 유충들이 숙주를 찾아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쉽게 아가미에 붙어 기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새끼를 퍼트리는 것은 우니오 크라수스가 유일합니다.
연구팀은 이 홍합의 놀라운 능력에 경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뇌도 없고 머리도 없는 동물이 계절이 되면 강둑까지 올라가 정확한 방향과 각도로 물을 분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건 그렇다쳐도 뇌도 없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정말 미스터리입니다.
다만 이 습성 때문에 우니오는 멸종에 더 취약합니다. 아무래도 수달 같은 포식자의 눈에 쉽게 포착되는 것은 물론 수변 환경 파괴로 인해 적당한 강둑도 많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 그대로의 수생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3-remarkable-squirting-mussels-captured.html
David C. Aldridge et al, Fishing for hosts: Larval spurting by the endangered thick‐shelled river mussel, Unio crassus, Ecology (2023). DOI: 10.1002/ecy.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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