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reconstruction of the non-marine component of the Waterloo Farm biota. Hyneria udlezinye is shown together with the tetrapods Umzantsia amazana and Tutusius umlambo, the placoderms Groenlandaspis riniensis and Bothriolepis africana, the coelacanth Serenichthys kowiensis, the lungfish Isityumzi mlomomde, and a cyrtoctenid eurypterid. Painting by Maggie Newman, copyright R. W. Gess. Credit: Gess, Ahlberg, 2023, PLOS ONE, CC-BY 4.0 (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4억 1920만년 전부터 3억 5890만년 전 사이 기간인 데본기는 물고기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많은 어류가 진화했습니다. 이 시기에 다양한 경골 어류와 연골 어류가 등장해 현생 어류의 조상이 된 것은 물론 경골 어류의 일부는 사지류로 진화해 육지로 진출했습니다. 특히 사지류가 육지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크고 잘 발달된 민물 생태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미국 로즈 대학(Rhodes University's Albany Museum and Geology Department)과 스웨덴 웁살라 대학 (Uppsala University)의 과학자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워터루 농장 (Waterloo Farm)에서 대형 사지형류 (tetrapodamorph)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트리스티콥데리드 (Tristichopterid)는 데본기 중기에서 후기에 번성한 사지형류 경골어류 물고기로 시기 상 사지 동물의 직접 조상은 아닌 곁 가지에 해당되는 어류입니다. 이들은 수십 cm에서 수 m에 달하는 중대형 어류로 여러 개의 이빨과 큰 송곳니 (fang)을 지니고 있습니다. 송곳니처럼 긴 이빨의 역할은 먹이를 도망가지 못하게 잡고 죽이는 것이고 나머지는 씹는 데 쓰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Platycephalichthys in Cosmocaixa, Barcelona. Credit: Eduard Solà Vázquez)
이번에 발굴된 히네리아 우드레진예 (Hyneria udlezinye)는 본래 1995년 비늘의 일부가 발견되었으나 정확히 어떤 종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화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도로 건설 과정에서 다른 부분들이 발견되어 전체 모습을 복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히네리아는 몸길이 2.7m의 대형 어류로 데본기 말인 3억 6000만년 전에 가장 큰 몸집을 지닌 경골어류였습니다. 히네리아가 살았던 아프리카는 당시 곤드와나 초대륙의 일부로 큰 호수와 강에 의한 민물 생태계가 자리잡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마존 강에 살고 있는 비슷한 크기의 담수어인 피라루쿠처럼 이 시기 민물 생태계가 아마존 강만큼 풍성했다는 증거입니다.
히네리아는 이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사지류의 조상들도 식탁 메뉴에 올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 시기에 이런 거대한 민물 어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2-species-ancient-bony-fish-south.html
Robert W. Gess et al, A high latitude Gondwanan species of the Late Devonian tristichopterid Hyneria (Osteichthyes: Sarcopterygii), PLOS ONE (2023). DOI: 10.1371/journal.pone.028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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