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ublic domain)
말라리아는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에 위험합니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처럼 유행 지역에서 사망자의 상당수는 5세 미만 영유아이며 저체중 신생아의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가 말라리아입니다. 따라서 임산부처럼 고위험군에 대해서 현재 WHO는 간헐적 임신 중 예방 치료 ( intermittent preventive therapy during pregnancy, IPTp)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임신 중 예방치료제인 sulfadoxine-pyrimethamine (SP)에 대한 내성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5년 과학자들은 이 조합을 뛰어넘는 새로운 예방 치료제로 dihydroartemisinin-piperaquine (DP)를 보고한 바 있으나 태아에서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했습니다.
리버풀 대학 열대 의학 역학 연구소의 페이코 테르 쿨리 교수 (Prof. Feiko ter Kuile, Professor of Tropical Epidemiology, Liverpool School of Tropical Medicine)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4680명의 산모가 참가한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SP와 DP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는 IMPROVE 임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인 케냐, 탄자니아 북부, 말라위 남부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새로운 조합인 DP가 SP 보다 훨씬 우월한 예방 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지닌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태아의 경우 조산이나 유산, 사산의 위험도는 차이가 없었으나 저체중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30% 낮춰 태어난 후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말라리아는 결국 적혈구를 공격하기 때문에 태아에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저체중이나 조산의 위험도를 크게 높입니다. 따라서 더 우수한 말라리아 예방 효과가 태아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은 의심할 바 없으나 의외로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는 점은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의 예방적 치료로 DP가 더 우수한 조합이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효과적인 말라리아 백신을 통해 추가적 약물 복용 없이 산모와 태아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재로써는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적 치료가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3-antimalarial-effective-current-treatment-adverse.html
Mwayiwawo Madanitsa et al, Effect of monthly intermittent preventive treatment with dihydroartemisinin–piperaquine with and without azithromycin versus monthly sulfadoxine–pyrimethamine on adverse pregnancy outcomes in Africa: a double-blind randomised, partly placebo-controlled trial, The Lancet (2023). DOI: 10.1016/S0140-6736(22)02535-1
Abel Kakuru et al, Can we reduce malaria in pregnancy and improve birth outcomes?, The Lancet (2023). DOI: 10.1016/S0140-6736(23)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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