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 imbalance: The biomass of humans, livestock, pets and wild mammals. Credit: Itai Raveh)
현재 지구상에 있는 대형 포유류 생물량의 대부분은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 연구소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의 론 밀로 교수 (Prof. Ron Milo)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 구체적인 생물량을 계산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이 키우는 육상 가축의 총량 중 포유류의 총량은 6억 3천만톤입니다. 그리고 야생 포유류의 총량은 다 합쳐도 1/10 수준인 6천만톤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포유류는 몸집이 큰 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물량 자체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 언급한 것처럼 절지동물의 총 생물량은 10억 톤 정도로 인간과 가축을 합친 것만큼 많지만, 포유류는 훨씬 큰 동물이고 살아가는 데 많은 공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생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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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포유류의 양이 생각보다 더 적어 보이지만, 사실 이것도 해양 포유류까지 합친 숫자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육상 포유류의 총량은 2000만톤으로 해양 포유류의 4000만톤의 절반 수준입니다. 사람과 가축 역시 육지에 산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육상 야생 포유류의 총량보다 가축의 총량이 30배 정도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것은 놀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구 육지의 상당 부분이 이미 사람에 의해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식지 파괴, 밀렵 ,남획으로 남은 대형 포유류마저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생물종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많은 생물들이 다시 돌아오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물론 우리는 고기나 우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축 사육을 줄일 순 없습니다. 대신 더 현명하게 토지를 사용하고 야생 동물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미 2000만톤 정도만 남은 육상 포유류가 더 줄어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지구 생태계를 조절하는 위치에 선 인간에게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2-weight-responsibility-biomass-livestock-dwarfs.html
Greenspoon, Lior et al, The global biomass of wild mammal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20489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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