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현재 전자회로를 이식당하는 실험에 혹사되고 있습니다. 일단 바퀴는 기르기가 쉽고 생존력이 강하며 곤충의 크기 또한 상대적으로 크고 다루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큰 곤충이라고 해도 잠자리 처럼 날아다는 곤충이나 사마귀 같이 다루기 쉽지 않거나 아니면 키우기 힘들고 잡기 힘든 희귀한 곤충이라면 바퀴벌레 처럼 널리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바퀴는 상대적으로 전자 회로를 이식해서 동작을 컨트롤 하기 쉽다고 합니다. 본래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데 쓰이는 한쌍의 더듬이에 회로를 연결해서 컨트롤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이긴 하지만 바퀴벌레의 경우 동물 보호단체의 반발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긴 하네요. 생명에 경중을 따질 순 없지만 아무래도 바퀴를 실험재료로 삼으면 심리적 반발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스 캘리포니아 대학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의 연구자들은 현재 다양하게 시도되는 바퀴벌레 콘트롤 용의 전자 회로에다 우리에게 친숙한 기기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그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 (Kinect) 입니다. 즉 키넥트를 이용 바퀴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이를 회로와 연결해서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키넥트와 전자회로로 움직임이 컨트롤 되는 바퀴벌레 )
연구의 공저자인 Dr. Alper Bozkurt (assistant professor of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at NC State Univ.) 에 의하면 이런 연구의 목적이 다수의 바퀴벌레를 재난 지역에 투입해서 수색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그에 이 바퀴들에 작은 마이크로폰과 스피커를 탑재해 재난 지역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을 수색할 뿐 아니라 심지어 바퀴를 통해 구조팀과 대화가 가능할 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바퀴들은 키넥트로 매일 조련 (?) 받게 됩니다.
물론 인명 구조 같은 좋은 목적에 쓰기 위해 개발한다고 하니 불평할 일은 아니지만 이쯤 되면 바퀴벌레가 불쌍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불쌍해 보여도 집에 바퀴가 있으면 박멸하기 위해 별 짓을 다하게 되긴 하겠죠.) 참고로 이 연구는 국립 과학 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