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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환자에서 저염식이 증상 호전에 도움 된다.

 

 


 소금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짜게 먹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이나 만성 신부전에 있은 경우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의사들은 오래 전부터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에서 저염식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론적으로도 쉽게 설명되는데, 나트륨이 물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심장이 밀어내야 하는 피의 양이 증가할 뿐 아니라 혈압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염식이 구체적으로 심부전 환자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의외로 부족합니다. Justin Ezekowitz, professor in the University of Alberta's Faculty of Medicine & Dentistry이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26개 병원에서 806명의 심부전 환자를 모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은 두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되습니다. 대조군은 기존의 치료나 식사를 유지했고 실험군은 약물 치료는 그대로 진행하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1500mg으로 조절하도록 관리 받았습니다. 




 1년에 지난 후 실험군은 하루 평균 1658mg의 나트륨을 섭취했고 대조군은 2072mg을 섭취했습니다. 두 군 사이에는 사망률이나 응급실 방문 비율 등 주요 지표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심부전 증상의 척도인 NYHA 심부전 분류 (New York Heart Association heart failure classification)는 저염식 그룹에서 분명한 향상이 있었습니다. 



 사망률에서 차이가 없는 이유는 두 그룹 모두 약물 치료를 받고 있어서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이뇨제 처럼 나트륨을 강제로 배출해 심부전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량이 다소 많아도 조절이 가능한 것입니다. 



 20세기 초반에는 이런 약물이 없어 훨씬 엄격한 저염식 치료가 시도됐지만 현실적으로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는 가능하지 않은 접근법입니다. 



 두 번째는 대조군도 이미 일반인에 비해 덜 짜게 먹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심부전 환자는 짜게 먹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이미 의사에게 여러 번 들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영양사의 상담도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연구는 현재처럼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 시대에도 저염식이 추가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지나친 고염식은 모두에게 좋지 않지만 심장과 콩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더 나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4-salt-reveals-sodium-intake-patients.html


 Justin A Ezekowitz et al, Reduction of dietary sodium to less than 100 mmol in heart failure (SODIUM-HF): an international, open-label, randomised, controlled trial, The Lancet (2022). DOI: 10.1016/S0140-6736(22)00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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