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of a scientist working with human skeletal remains and ancient DNA. Credit: Marija Stojkovic)
(Drawings of skeletal indicators of non-specific stress evaluated in the study. Credit: Katharine Thompson)
신석기 초기 유럽에서 농업을 최초로 시도한 선사인들의 키가 생각보다 더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테파니 마시니악 (Stephanie Marciniak)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3.8만년부터 2400년 전까지 유럽에서 발굴된 167명의 유골의 키와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유전자를 분석한 이유는 키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인자이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키의 80%는 유전자가 20% 정도는 환경이 좌우합니다. 물론 먹을 것이 매우 부족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유전자가 좋아도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업을 선택한 초기 신석기인은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전적인 요소를 보정해도 초기 농부들은 바로 앞 세대 수렵 채집인보다 키가 3.8cm 작았으며 이후 완전히 정착한 농부와 비교해도 키가 2.2cm 작았습니다. 사실 신석기 초기 유럽 농부들은 가장 키가 작은 편에 속해서 이 시기 평균 키를 기준으로 보면 구리 시대에는 2cm, 청동기 시대에는 2.7cm, 철기 시대에는 3.3cm 정도 키가 커졌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놀랍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정된 곡물을 먹는 농부보다 수렵 채집인이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안정적인 식량 공급원이 있으면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농업이나 목축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인구가 많이 늘어난 상태에서는 다시 수렵 채집을 해서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기에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대를 역행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가축을 길들이고 다른 단백질 공급원을 얻게 되면서 다시 키가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농경 후 키가 반드시 작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키를 결정하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변수는 인종 구성 변화입니다. 키가 상대적으로 작은 인종이 이 지역에 유입된 경우 영양 상태가 비슷해도 키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변수를 통제해도 작아졌다는 것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4-european-farmers-heights.html
Stephanie Marciniak et al, An integrative skeletal and paleogenomic analysis of stature variation suggests relatively reduced health for early European farmer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2). DOI: 10.1073/pnas.210674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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