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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L 공개



 구글이 2014 년 Google I/O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를 공개했습니다. L 로 시작되는 음식 (예를 들어 롤리팝) 이 아닌 L 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 공개되었는데 이제까지 안드로이드 버전 공개 중 가장 특이한 방식이었습니다. 코드 명이 이니셜로 공개된 셈이니까요. 새 버전의 OS 는 64 비트를 지원할 뿐 아니라 달빅 가상 머신 대신 ART 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주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구글 I/O 발표 영상)  


 64 비트 OS 지원은 2014 년 이후 64 비트 ARM 프로세서들이 쏟아져 나올 시점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애플이 좀더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64 비트 전환 역시 늦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한동안은 32 비트 앱이나 OS 가 더 대세를 이루겠지만 말이죠.


 64 비트의 도입으로 생기는 큰 변화는 역시 메모리가 대폭 확장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의 메모리는 3 GB가 최대였습니다. 32 비트 OS 에서 그 이상의 메모리는 무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64 비트 ARMv8 코어 (Cortex A57/53 같은) 의 보급이 임박한 상태이고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역시 스마트폰과 타블렛을 넘어 스마트 TV, 자동차는 물론 서버까지 확장되는 마당에 4 G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64 비트 안드로이드 OS 의 등장은 필연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큰 변화는 안드로이드 4.3 부터 이미 개발자들에게 한해서 제공 되었던 런타임인 아트 (ART) 가 L 에서부터는 아예 기존의 달빅을 제외하고 중심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OS 는 달빅 가상 머신 (Dalvik Virtual Machine, DVM) 을 이용해서 앱을 구동했는데 덕분에 x86 이든 ARM 이든 다양한 환경에 적응은 쉬웠지만 더 직접적으로 하드웨어를 컨트롤하는 윈도우 폰 OS 나 iOS 대비 느리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ART 는 가상 머신 없이 직접 앱을 실행하므로 OS 변경만으로도 성능 향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호환성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데 일단 구글에 의하면 아트가 ARM 은 물론 x86, MIPS 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의 게임 성능도 대폭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에서는 테셀레이션과 지오메트리 쉐이더, 컴퓨트 쉐이더, ASTC 텍스처 압축과 같은 그래픽 기술을 안드로이드 확장 팩을 통해 지원한다고 합니다. 구글 I/O 행사에서는 안드로이드용 언리얼 4 엔진 데모가 공개되었는데 테그라 K1 프로세서로 구동되었으며 DirectX 11 그래픽 API 의 일부를 구글의 AEP (Android Extension Pack) extensions for ES 3.1 로 이식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과정은 3 주가 걸렸다고 하네요. 




(구글 I/O 2014 에서 공개된 언리얼 4 엔진 데모 Rivalry)     


 이날 같이 공개된 안드로이드 TV 및 안드로이드 오토 데모킷은 테그라 K1 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그래픽 수준을 끌어올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는 이미 PC 부분에서 그래픽 기술의 강자인 엔비디아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입니다. 엔비디아 역시 모바일 진출에 목말라 하고 있으며 과거 테구라라고 불렸던 AP 의 성능도 이제는 다른 라이벌들이 긴장해야 할 만큼 크게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날 공개된 L 은 매우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 변경을 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의 재료 디자인 (material design) 은 재료의 질감이나 창, 버튼등에 대한 광원과 그림자 효과를 UI 전반에 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창들이 마치 종이를 쌓아올리는 듯한 3D 배열도 가능해 졌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보는 것이 이해가 더 빠를 듯 합니다. 






(핸즈 온 영상) 
   

 다만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 UI 는 사실 많이 쓰이지 않는게 다양한 회사들이 자신들만의 UI 와 기능을 도입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참고로만 보는 것이 좋겠고 중요한 변화는 역시 64 비트의 도입과 ART, 그리고 그래픽 기능의 대폭적인 강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L 의 정식 출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충분한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튼 안드로이드 OS 도 이제는 상당히 성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는 셈이고 이 변화를 통해서 윈도우나 iOS 같은 다른 운영체제를 위협할 만한 모습으로 (이미 벌써 그렇다고 해야 겠지만)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런 경쟁을 통해서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더 편리하고 강력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OS 역시 분발할 테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해야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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