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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0일 화요일

해수면 상승시 후퇴를 고려 중인 나사




 몇차례에 걸쳐서 전해드렸듯이 해수면 상승은 사실 저지대 국가나 지역에서는 미래에 닥칠 문제가 아니라 현재 이미 닥친 문제입니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아직 심각한 문제로 비화되지 않고 있으나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는 이미 내일이 아니라 당장 오늘을 걱정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서 베네치아 같은 도시들은 이미 막대한 돈을 투입해 거대한 토목 공사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http://jjy0501.blogspot.kr/2013/10/Mose-Project.html 참고 )


 그런데 미국의 나사 역시 사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의외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사의 주요 우주선 발사 기지들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닷가에 발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점이 있는데 특히 안전 거리 확보 (발사시 폭발 사고의 위험을 고려하면 꽤 넓은 면적의 안전 지역이 필요) 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만약에 하나 폭발 사고가 난다면 바다 쪽의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적은 것도 한가지 이유겠죠.  



(버지니아 주 해안가에 있는 나사의 왈롭 발사 시설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s Wallops Flight Facility, located on Virginia's Eastern Shore, was established in 1945 by the 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 as a center for aeronautic research. Wallops is now NASA's principal facility for management and implementation of suborbital research programs. Credit : NASA)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나사의 왈롭 기지는 그냥 보기에도 해수면 상승에 취약할 것 처럼 보입니다. 사실 1880 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해수면 이미 20 cm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점차 해안가 저지대에 위치한 나사의 발사 시설들은 침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구가 완전한 구형이 아니고 밀도에 따른 중력의 분포도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다 조수 간만의 차이도 있어서 실제로 모든 지역이 다 20 cm 정도 상승한 것은 아닙니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지금까지 16000 여회의 로켓 발사가 이뤄진 왈롭 기지의 경우 1945 년 이후에만 거의 23 cm 정도 상승하는 가파른 상승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왈롭 기지는 파도가 높게 치는 만조 때는 침수의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방조제를 더 높게 건설하든지 아니면 현재 기지를 포기하고 내륙으로 기지를 이동시켜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사실 바닷가에 건설된 나사의 기반 시설들이 너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 것이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나사의 러셀 드 영 과학 이사 (Russell De Young of the NASA science directorate) 는 AFP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후퇴 (Retreat) 는 여기에서 이동해야 한다는 이야기고 지금의 기반 시설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해수와 파도에 의해 침식되는 빌딩들이 충분한 안전 거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전한 거리에 새로운 건물들을 건설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새로운 기지는 아직 이름이 없으며 뉴타운 (New Town) 이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2009 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연방 부처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선언한 이후 드 영을 비롯한 나사의 임직원들은 실제로 이 위협, 특히 해수면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들이 대비해야 하는 또 다른 위협은 허리케인입니다) 다만 모든 나사의 해안가의 시설들이 시급한 위협에 직면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스페이스 코스트의 일부인 케이프 카나베랄 공군 기지에서 발사되는 큐리오시티 로버  NASA's Curiosity rover, formally known as the Mars Science Laboratory, heads for space on November 26, 2011, atop an Atlas 5 rocket from launch pad 41 at Cape Canaveral in Florida ) 


 예를 들어 케네디 우주 센터 (Kennedy Space Center) 와 케이프 카나베랄 공군 기지 (Cape Canaveral Air Force Station) 이 있는 플로리다 해안 지역인 스페이스 코스트 (Space Coast) 는 아직까지는 바로 침수될 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향후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면 21 세기 후반에는 미국에서도 저지대에 속하는 주인 플로리다는 상당한 위협에 처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스페이스 코스트 역시 안전하지는 못할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기사들을 읽어보니 나사가 기후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주요 시설들이 해안가에 있는데다 허리케인의 영향권 안에 있다보니 이런 문제에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겠죠. 


 문득 드는 생각은 수세기가 흐른 후에 우리 후손들이 '이 바다가 과거 달에 첫번째로 인간을 착륙시킨 역사적인 아폴로 우주선 발사대가 있던 자리...' 하는 식으로 관광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말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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