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는 인간이 직접 소화할 수 없는 물질이지만,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장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을 도울 뿐 아니라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들을 분해해서 만드는 중요한 물질 가운데 하나는 짧은 사슬 지방산 (short - chain fatty acid, SCFAs)로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할 뿐 아니라 신체의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심혈관계입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프란시스 마르케스 교수(Professor Francine Marques, head of the Hypertension Research Laboratory,)가 이끄는 연구팀은 SCFA가 결합하는 수용체(G-protein-coupled receptors (GPCRs))에 이상이 생긴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들을 조사해 SCFA가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억제한다는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93,649명의 참여자 가운데 이런 유전자 변이 ( FFAR3/GPR41, FFAR2/GPR43, and HCAR2/GPR109A))를 확인할 수 있는 1% 미만의 사람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다른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동물에서는 일부러 유전자를 고장내서 그 기능을 확인할 수 있으나 사람에서는 이런 연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안적으로 유전자에 본래 이상이 있는 사람을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한 것입니다.
그 결과 SCFA가 제대로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는 드문 병적 변이 (rare-pathogenic variants (RPVs))가 있는 경우, 충분한 양의 식이 섬유를 섭취하더라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상당히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CFA를 통해 고혈압과 다른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SCFA가 장 심장축 (gut - heart axis)를 설명하는 하나의 중요한 기전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변이가 전체 인구의 1% 미만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남성에서 하루 30g, 여성에서 하루 25g의 식이섬유 섭취를 권장하는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계속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rt-disease/dietary-fiber-gut-microbes-cardioprotection-scfas/
Leticia Camargo Tavares, Rikeish R Muralitharan, Matthew Snelson, Francine Z Marques, Rare pathogenic variants in G-protein-coupled receptor genes involved in gut-to-host communication are associated with cardiovascular disease risk, Cardiovascular Research, 2025;, cvaf070, https://doi.org/10.1093/cvr/cvaf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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