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mpression of Diamantinasaurus matildae feeding. Credit: Travis Tischler)
(Australian Age of Dinosaurs Collection Manager Mackenzie Enchelmaier holds up sauropod gut content fossil. Credit: Stephen Poropat)
(Lead author Stephen Poropat at the Judy excavation site in Australia in June 2017. Credit: Stephen Poropat)
초식공룡은 식물을 먹고 살았을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학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의 어떤 부분을 먹고 살았는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원합니다.
오늘날의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공룡도 생태학적 지위에 따라 먹는 식물이 서로 달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새끼와 성체가 먹는 식물 역시 달랐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주로 이빨 화석에 있는 마모된 흔적을 분석해 초식 공룡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위와 장에 있는 음식물이 화석화된 코롤라이트 (cololite)는 공룡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호주 공룡 시대 자연사 박물관 (Australian Age of Dinosaurs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과학자들은 2017년부터 퀸즐랜드주의 백악기 중기 지층에서 용각류 초식공룡인 디아만티나사우루스 마틸대 (Diamantinasaurus matildae)의 화석을 발굴하던 중 복부에서 코롤라이트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주디 (Judy)로 명명된 이 화석은 대략 12m 길이로 완전히 자라지 않은 청소년기의 공룡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코롤라이트에서 침엽수의 잎이나 개화식물, 양치 식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식물을 가리지 않고 먹었을 뿐 아니라 잘 씹지 않고 덩어리 채로 삼켰다는 것입니다. 용각류 초식공룡은 몸집에 비해 작은 머리와 긴 목을 지니고 있는데, 이렇게 작은 입으로도 큰 덩치를 유지한 비결은 식물의 부드러운 부분을 뜯어 삼킨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생 파충류와 조류도 식물를 씹지 않고 삼키는데, 포유류처럼 역할을 분담하는 이빨이 없기도 하고 부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먹이를 가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동영상)
용각류 초식공룡 역시 돌을 이용해 위에서 식물을 갈았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번 발견은 이 추측이 맞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렇게 속에서 가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부드럽고 영양분이 많은 성장점이 있는 부분을 주로 뜯어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뜯어먹은 큰 식물들은 최장 2주에 걸쳐 천천히 소화되고 발효되었을 것입니다. 현대적인 포유류 초식동물보다 비효율적인 방법 같지만, 초식공룡에는 용각류만 있는게 아니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형태의 초식공룡이 당시에도 제각기 다른 방법과 다른 식물을 먹는 공룡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중 하나를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디가 살았던 지층은 9400만년 전부터 1억 100만년 전으로 개화식물 (속씨식물)이 등장한지 4000만 년은 지난 후였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거둔 또 다른 성과는 용각류가 이전의 생각과는 달리 개화식물 같은 새로운 식물에도 잘 적응해 살았다는 것입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능력은 역시 생존에 가장 중요한 능력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6-fossilized-dinosaur-gut-sauropods.html
Fossilized gut contents elucidate the feeding habits of sauropod dinosaurs, Current Biology (2025). DOI: 10.1016/j.cub.2025.04.053. www.cell.com/current-biology/f … 0960-9822(25)0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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