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tišek Vejmělka/Biology Centre CAS)
제한된 서식 환경을 지닌 섬에서는 대륙에서는 컸던 생물이 크기가 줄어들거나 혹은 사라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코끼리나 매머드 같은 초식동물은 작아지는 반면 사자, 호랑이 같은 대형 포식자들은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육식 동물의 개체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포식자가 사라지면 먹이가 되던 생물들이 오히려 커져 섬 거대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쥐가 대표적입니다.
뉴기니 섬에는 고양이 만한 크기의 대형 털쥐가 높은 고산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람의 눈을 피해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그 모습을 포착하기 어려운데, 그 가운데서 서브알파인 털쥐 (subalpine woolly rat, 학명 Mallomys istapantap)은 지난 30년 간 한 번도 포착된 적이 없습니다. 이 쥐는 죽은 표본 몇 개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실 그 생태에 대해서 연구가 거의 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멸종되지 않고 살아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체코의 프란티섹 베이멜카 (František Vejmělka)는 서브알파인 털쥐를 야생에서 포착하기 위해 뉴기니의 고산 지대인 빌헬름 산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6개월 동안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서브알파인 털쥐는 해발 3200m의 고산 지대에 사는 쥐로 몸길이 85cm, 몸무게 2kg에 달하는 대형 쥐입니다. 섬 거대화와 함께 추운 기후가 몸집을 키운 이유로 생각됩니다.
참을성 있게 카메라를 놓고 기다린 끝에 연구팀은 마침내 서브알파인 털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별로 귀엽게 생기진 않았지만, 고산 지대에 고립되어 살고 있는 고양이 크기 쥐가 아직 멸종되지 않고 무사히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서 큰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동영상)
다만 이런 희귀 포유류는 기후 변화 앞에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우 제한된 서식 환경에서만 살아가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쉽게 멸종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취약한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alpine-woolly-rat/
https://www.degruyterbrill.com/document/doi/10.1515/mammalia-2024-01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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