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cal summary.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5). DOI: 10.1038/s41467-025-59403-z)
박쥐는 코로나 19 때문에 질병을 옳기는 위험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퍼졌지만, 사실 질병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대상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만, 강력한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이를 이겨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바이러스를품고도 끄떡없이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더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박쥐가 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베라 고르부노바 박사와 안드레이 셀루아노프 박사 (Vera Gorbunova, Ph.D., and Andrei Seluanov, Ph.D., members of the UR Department of Biology and Wilmot Cancer Institute)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현지에 흔한 박쥐인 갈색 박쥐 (little brown bat) 등을 연구해 인간과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이 작은 박쥐는 5.5-12.5g에 불과한 쥐만한 작은 포유류입니다. 하지만 햄스터와는 달리 소형 포유류치곤 꽤 긴 35세까지 살 수 있는데, 인간으로 치면 180세까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대목은 그 나이까지 암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전자와 면역입니다. 박쥐는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인 p53의 발현 수준이 인간보다 현저히 높아 종양 세포가 생기는 것을 억제합니다.
다만 박쥐는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를 연장하는 텔로머라제 (telomerase)가 활성화 되어 있어 세포가 계속 분열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오래 살 순 있지만, 세포에 변이가 누적되면 결국 암이 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쥐는 암 억제하는 유전자 이외에 강력한 면역 시스템을 갖춰 이미 생겨난 암 세포를 조기에 제거해 암으로 진행하지 않게 막아줍니다.
이런 암 억제 기전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하면 인간에서 암을 예방하거나 이미 생긴 암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박쥐가 인간에게 큰 질병을 가져다주는 나쁜 존재가 아니라 암 정복에 도움을 준 고마운 생물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6-dont-cancer-genes-strong-immu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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