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y McCormack with a fossilized megalodon tooth (Otodus megalodon). Credit: Uwe Dettmar for Goethe University)
메갈로돈 (Otodus megalodon)은 역사상 가장 큰 상어일 뿐 아니라 가장 큰 어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 대왕고래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큰 먹이를 사냥하는 최상의 포식자 가운데 역대 가장 큰 생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른 상어와 마찬가지로 메갈로돈 역시 주로 이빨 화석만 발견되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몸길이가 최대 24m에 달하고 몸무게 역시 50-100톤까지 나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거대한 크기는 과학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크기나 무게가 좀 더 작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 https://blog.naver.com/jjy0501/223791685238
https://blog.naver.com/jjy0501/223330874514
논쟁의 핵심은 결국 이렇게 큰 덩치를 어떻게 유지했느냐에 있습니다. 아무리 작게 잡아도 메갈로돈은 하루 10만 칼로리 이상의 열량이 필요한데,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먹이가 필요합니다. 과학자들은 메갈로돈이 고래 같은 큰 먹이를 잡아먹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빨 자국이 있는 화석들을 보면 이들이 고래도 잡아 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메갈로돈이 다른 포식자까지 잡아먹는 왕중왕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787658485
하지만 이 경우 먹이 사슬의 위에 있는 생물량이 얼마 안되는 먹이로 거대한 몸집을 감당해야 한다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합니다. 대왕고래 같은 거대한 수염 고래들이 먹이사슬에 가장 아래에 있는 플랑크톤을 먹는 것은 생물량이 가장 많다는 합리적 이유가 있습니다.
독일 괴테 대학의 제레미 맥코맥 박사 (Dr. Jeremy McCormack from the Department of Geosciences at Goethe University Frankfurt)는 아연 동우원소를 이용해 메갈로돈이 먹이 피라미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조사했습니다. 아연 - 66과 아연 - 64 동위원소는 무게가 조금 달라 먹이 피라미드를 타고 올라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순히 비율만 조사해선 먹이 피라미드에서 높은 위치인지 낮은 위치인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연구팀느 1800만년 전 지층 두 곳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의 아연 동위원소 비를 조사해 먹이 피라미드에서 메갈로돈이 차지하는 위치를 검증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메갈로돈의 위치는 생각보다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먹이 피라미드에서 낮은 그룹과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이는 어떤 먹이든 상황에 맞춰 가리지 않고 먹었던 포식자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2300만년 전부터 360만년 전까지 꽤 오랜 시간 메갈로돈이 살아 남았던 비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상어가 작은 먹이는 대체 어떻게 잡았을까라는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메갈로돈은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한 생물로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한 고생물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megalodon-broad-diet-megatooth-shark.html
Miocene marine vertebrate trophic ecology reveals megatooth sharks as opportunistic supercarnivores,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2025). DOI: 10.1016/j.epsl.2025.119392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