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518 -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폭발



 (An unlucky massive star approaches a supermassive black hole. Credit: University of Hawaiʻi)




(An infrared Echo tells us that a dusty torus surrounds the central black hole and newly-formed accretion disk. Credit: University of Hawaiʻi)

하와이 대학 천문학 연구소 (University of Hawaiʻi's Institute for Astronomy (IfA))의 천문학자들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 폭발을 관측했습니다. ENTs (extreme nuclear transients)라고 명명된 새로운 천문 현상은 극히 드물게 일어나 지금까지 그 정체를 잘 몰랐습니다.

하와이 대학의 제이슨 힌클 (Jason Hinkle)은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관측 데이터를 조사하던 중 먼 거리에서 매우 강력한 에너지 방출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그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하와이 대학의 소행성 지상 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 및 켁 천체 망원경 (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 the W. M. Keck Observatory)과 사용 가능한 다른 망원경 정보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Gaia18cdj라고 명명한 강력한 에너지 방출이 적어도 태양 질량의 3배가 넘는 무거운 별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조석 파괴 사건 (TDE)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때 나오는 에너지는 가당 강력한 초신성 폭발의 25배 이상으로 빅뱅 이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 방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별이 은하 중심 거대 질량 블랙홀에 흡수되면서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현상은 종종 관찰됩니다. 하지만 우주에 있는 별들은 대부분 작은 별이기 때문에 이렇게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지는 않습니다. 또 ENTs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초신성 폭발과는 구분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ENTs는 초신성 폭발보다 1000만 배나 드물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매우 드물기 때문에 아주 먼 거리에서 관측이 가능하지만, 연구팀이 발견한 것 이외에도 최근 Zwicky Transient Facility에서 독립적으로 발견한 비슷한 이벤트가 포착되어 우연히 한 번 생기는 이벤트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베라 C 루빈 망원경이나 나사의 로만 우주 망원경 (Vera C. Rubin Observatory and NASA's Roman Space Telescope)가 완성되면 이와 같이 매우 드문 현상도 좀 더 많이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6-biggest-boom-big-astronomers-uncover.html#google_vignette

Jason Hinkle, The Most Energetic Transients: Tidal Disruptions of High Mass Stars, Science Advances (2025). DOI: 10.1126/sciadv.adt0074.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t007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