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스기 중기와 후기 살았던 템노스폰딜리 양서류 시클로토사우루스 Cyclotosaurus reconstruction. Credit: Dmitry Bogdanov)
양서류는 지금도 중요한 척추동물이긴 하지만, 현재 생태계에서는 개구리나 도롱뇽처럼 비교적 작은 동물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그래도 이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만, 고대에는 악어만큼이나 큰 양서류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멸종 양서류 그룹인 템노스폰딜리 (temnospondyli, 분추목)가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악어의 양서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육식성 양서류였습니다.
템노스폰딜리: https://blog.naver.com/jjy0501/221265337507
사실 템노스폰딜리 그룹은 고생대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 말에는 그 숫자가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페름기 말 대멸종으로 대부분의 생물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갑자기 극적으로 부활해 트라이아스기 초기에 번성을 누렸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아미르 메흐무드 (Aamir Mehmood from Bristol's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트라이아스기 템노스폰딜리 두개골 화석 100개를 모아 갑작스런 번영의 비결을 연구했습니다.
페름기 말 대멸종 직후 템노스폰딜리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수중 환경과 물 밖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대멸종을 이겨내고 생태학적 빈자리를 급속히 메워나갔습니다. 이들은 500만년 정도 사이에 곤충에서부터 물을 마시러 온 큰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다양한 종으로 분화했습니다. 심지어 당시 극단적으로 뜨거워서 동물이 살기 힘들었던 적도 부근에서도 이들의 화석이 발견되는데, 물만 있으면 여기로 들어가 피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좋은 시절은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트라이아스기 중기 이후 다양한 파충류가 진화하면서 이들의 입지는 좁아졌으며 트라이아스기 말의 저산소 환경에서는 공룡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템노스폰딜리가 살 수 있는 공간은 더 좁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템노스폰딜리는 백악기까지도 명맥을 유지하다 결국은 사라지게 됩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공룡 시대라고만 알려진 중생대에 이렇게 거대 양서류가 번성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3-ancient-amphibians-earth-greatest-mass.html
Aamir Mehmood et al. Macroecology of temnospondyl recovery after the Permian-Triassic mass extinction,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5). DOI: 10.1098/rsos.241200. 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os.2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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