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의 전 CEO인 팻 겔싱어가 물러난 후 한동안 공석이었던 인텔 CEO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낙점됐습니다. 립부 탄 (Lip-Bu Tan)은 일반 대중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베테랑으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 (Cadence Design Systems)의 CEO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이후 인텔 이사회에 합류했으나 작년에 팻 겔싱어와 회사의 운영 방향을 두고 갈등을 빚은 후 8월에 퇴사했다가 다시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팻 겔싱어는 파운드리 부분에 대한 강한 의욕을 지니고 있었으나 실제 인텔 팹이 보여준 성과는 그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비용만 엄청나게 들어가면서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 CEO가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회사를 분할 매각하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립부 탄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포부를 밝힌 점으로 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변수는 지난 몇 년간 인텔이 공들여 온 18A 공정이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텔에 따르면 애리조나에 있는 Fab 52와 Fab 62의 첫 웨이퍼가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말까지 펜서 레이크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펜서 레이크마져 신통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정말로 분할 매각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새 CEO가 뭔가 반전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인텔 정도 되는 회사를 인수할 회사도 마땅치 않고, 또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그냥 망하게 두기도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때보다 구원 투수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AMD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팬서 레이크와 18A 공정의 성공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선 여기서 성공해야 새 CEO가 뭔가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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