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hokniti Khongchum from Pexels)
병원성 세균이 몸속에 들어오면 인체의 면역 시스템과의 전쟁이 일어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이기지만, 불행히 면역 시스템만으로 감당이 안되는 심각한 상황에서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지닌 내성균이 늘어나고 있어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성균에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이들이 인체의 면역 시스템과 싸우고 항생제도 버텨 내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의 공격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테리아는 주변의 경쟁자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박테리오신 (Bacteriocin)이라는 항생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종종 같은 종의 세균이지만 다른 균주도 공격합니다.
피츠버그 대학의 다리아 반 티네 교수 (Daria Van Tyne, Ph.D., associate professor of medicine in Pitt's Division of Infectious Diseases)와 엠마 밀스 (Emma Mills)는 피츠버그 의대에서 모은 항생제 내성균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가장 치명적인 항생제 내성균이 다른 경쟁자들을 어떻게 제거하는지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수집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faecium (VREfm)) 710개의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에 등장한 균주가 다른 균주들을 몰아내고 2022년말에는 검체 5개 중 4개에서 검출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습니다. 세균이 숙주인 인간 뿐 아니라 서로도 계속 싸우는 관계라는 의미 입니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22년 사이 등장한 VREfm 유전자를 등록한 국제 데이터에서도 같은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균 끼리도 영원한 싸움을 벌인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긴 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더 치명적인 내성균주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3-deadly-bacteria-ability-antimicrobials-competitors.html
'Bacteriocin production facilitates nosocomial emergence of 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faecium', Nature Microbiology (2025). DOI: 10.1038/s41564-025-019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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