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on micrograph of an Ebola virus virion. CDC/Cynthia Goldsmith - Public Health Image Library, #10816 )
에볼라는 감염 시 치명적인 질병으로 현재까지는 주로 아프리카 국가에서만 일시적으로 유행하지만, 언제든 전 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있는 신종 전염병입니다. 다행한 일은 최근에 백신이 개발되어 과거보다는 덜 위험해졌고 치료제도 승인받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의무 접종이 아닌데다,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의료 자원이 빈약하다보니 실제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유행 시 백신을 미처 접종하지 못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승인된 에볼라 치료제인 인마젭 (INMAZEB)은 세 가지 에볼라 바이러스 단클론 항체 (Atoltivimab/maftivimab/odesivimab) 치료제를 혼합한 약물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텍사스 대학의 토마스 게이스버트 (Thomas Geisbert, a virologist at The University of Texas Medical Branch at Galveston)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로나 19 치료제로 유명했던 렘데시비르의 경구용 투여 버전인 오벨데시르 (Obeldesivir)에 대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본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19 이전에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경구용 치료제도 같은 효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원숭이 (cynomolgus macaques)와 히말라야 원숭이 (rhesus macaques)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오벨데시르는 치사량의 3만 배가 넘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물을 투여받은 10마리의 필리핀 원숭이와 히말라야 원숭이 중 각각 100%와 90%가 생존했습니다. 소규모 동물 실험이지만, 오벨데시르를 투여 받지 않은 대조군은 모두 사망했습니다.
현재 오벨데시르의 제조사인 제약시 길리어드는 에볼라와 가까운 바이러스인 마버그 바이러스의 오벨데시르 2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임상도 같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연구 결과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일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예 생기지 않는 일이겠지만, 몇 년 전과는 달리 백신과 치료제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로 갑자기 전 세계적인 유행이 일어나더라도 어느 정도 대응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국 보건 당국과 기업, 과학자들이 많이 노력한 덕분입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Ebola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3-ebola-infected-monkeys-pill-human.html
Courtney Woolsey et al, The oral drug obeldesivir protects nonhuman primates against lethal Ebola virus infection, Science Advances (2025). DOI: 10.1126/sciadv.adw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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