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종을 뛰어너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류 인플루엔자는 새를 넘어 인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람에 쉽게 감염되고 사람 사이에서도 감염되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나올 경우 장거리를 비행하는 철새와 함께 순식간에 전 세계적 대유행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뿐 아니라 미래에 유행할지도 모르는 조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호주 라 트로브 대학의 엠마 그랜트 (Emma Grant, from La Trobe's Institute for Molecular Science and the School of Agriculture, Biomedicine and Environment)와 동료들은 조류 독감 백신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고병원성 조류 독감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 H5N1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조류 독감 역시 계속 변이를 일으켜 숙주의 면역을 회피하고 새로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전체 조류 독감 유전자 가운데 64%는 사실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 부분은 바이러스 생존에 중요한 요소라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조류 독감 백신의 주요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H5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내재적인 면역이 있는 세포 역시 알고 있습니다. 바로 CD8+ T 세포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HLA 타입이 달라 같은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백신 개발의 목표는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 잘 바뀌지 않는 바이러스의 항원을 잘 인식하도록 만들어 감염을 잘 이겨내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플루엔자는 오랜 세월 변이를 일으키며 인류를 괴롭혀 왔습니다. 그런 만큼 쉽게 사라질 질병이 아니고 조류 독감처럼 잠재적 위험이 큰 상태이지만, 이와 같은 기초 연구를 통해 최악의 대유행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infectious-diseases/bird-flu-breakthrough-genes/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cti2.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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