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톤 식단은 식사에서 탄수화물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 몸 안에 케톤 생산량을 늘리는 식단을 이야기합니다. 이 식단은 간질 발작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약물로도 잘 치료되지 않는 뇌전증 치료에 사용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식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저혈당이나 과도한 케톤 생성에 따른 부작용도 있어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건강식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한 식단이기도 합니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레인 캠벨 박사 (Dr Iain Campbell)가 이끄는 연구팀은 소규모 연구를 통해 양극성 장애 (bipolar disorder, 조울증) 치료에 케톤식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조울증과 뇌전증이 같은 생물학적 기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우선 소규모 파일럿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양극성 장애는 조울증이라고도 하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고 활동성이 크게 증가하는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양극성 장애: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80
연구팀은 18세에서 70세 사이 양극성 장애를 진단받은 양극성 장애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6-8주간 케톤 식이를 진행했는데, 끝까지 마친 사람은 20명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심리 검사 및 혈액 검사, 그리고 뇌 구조를 확인하는 자기 공명 분광기 (magnetic resonance spectrometry (MRS)) 검사를 받았습니다.
연구 결과 케톤 식단은 평균 4.2kg의 체중 감소와 함께 대사 지표들을 개선시켰습니다. 그리고 조울증 증상과 케톤 혈중 농도가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MRS 결과에서는 흥분성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성이 감소해 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군 없이 진행한 초기 연구 결과로 아직 양극성 장애 치료에 도입하기에는 이른 결과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것은 대조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만큼 많은 환자를 모집해 좀 더 긴 시간 동안 효과를 비교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케톤 식단이 뇌전증 치료라는 범위를 넘어서서 뇌 질환 치료에 더 많이 적용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소식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ntal-health/ketogenic-diet-bipolar-dis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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