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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서 혈전을 제거하는 마이크로 로봇



 (The engagement with the blood clot for volume reduction and revascularization of blood flow is achieved through three methods: mechanical fragmentation using an untethered magnetic robot (UMR), chemical lysis employing fibrinolytics, and a hybrid approach that combines both fragmentation and chemical lysis to mitigate the risk of peripheral emboli or hemolysis. Credit: Applied Physics Reviews (2025). DOI: 10.1063/5.0233677)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응고된 혈전이 생기면 심장이나 뇌, 그리고 주요 장기의 혈관을 갑자기 막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장 관상 동맥을 막는 경우 심근 경색이 생길 수 있고 뇌 혈류를 막으면 뇌졸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명을 구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조직이 괴사되기 전 가능한 빨리 막힌 곳을 뚫고 혈액이 다시 흐를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혈관에 작은 관인 카테터를 넣고 여러 가지 도구로 막힌 곳을 뚫거나 내부에 스텐트를 넣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카테터로 접근이 어려운 곳도 존재하고 숙련된 심장 내과 혹은 방사선과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도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트벤테 대학 테크메드 센터와 라드바우드 대학 병원(TechMed Center of the University of Twente and Radboud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연구팀은 작은 스크류처럼 생긴 자석을 이용해 몸속에서 혈전을 부수는 마이크로 로봇 (microrobot)을 만들었습니다.

이 마이크로 로봇은 영구 자석으로 되어 있으며 카테터를 통해 주입한 후 자기장을 따라 혈전 위치까지 이동한 후 회전하면서 혈전을 분쇄합니다. 동시에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통해 분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작은 혈전이 떨어져 나가 다른 곳을 막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양의 장골 동맥 (iliac artery)을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이 마이크로 로봇이 의도한 대로 혈전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 기술이 사람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검증하는 데는 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 로봇이 실제 사람 몸에서 질병과 싸우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2-magnetic-microrobots-blood-clots-sheep.html

Marcus C. J. de Boer et al, Wireless mechanical and hybrid thrombus fragmentation of ex vivo endovascular thrombosis model in the iliac artery, Applied Physics Reviews (2025). DOI: 10.1063/5.023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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