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ington Cross burial facial reconstruction created by forensic artist Hew Morrison using measurements of the woman’s skull and tissue depth data for Caucasian females. Credit: Hew Morrison ©2023)
(The Trumpington Cross is found during the excavation of the burial in 2012. Credit: University of Cambridge Archaeological Unit)
(The Trumpington Cross. Credit: University of Cambridge Archaeological Unit)
영국 케임브리지셔 카운티에 있는 마을인 트럼핑턴 (Trumpington)에서 발굴된 7세기 소녀의 유골의 정확한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고고학 및 고인류학 박물관(Cambridge's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MAA))의 과학자들은 2012년 케임브리지 고고학 유적에서 발견된 소녀의 유골을 법의학적, 고고학적, 생물학적 및 DNA 정보 등을 모두 동원해 사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연구팀은 완벽하게 보존된 유골을 이용해 정확한 생김새와 함께 DNA에서 머리카락, 피부색, 눈 색깔 등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7세 여성으로 순수한 앵글로 색슨족이었으나 전반적인 외형은 파란 눈에 금발이 아니라 다소 동양적인 (?) 모습입니다. 물론 헤어 스타일과 옷에 따라 실제 생김새는 다소 달랐을 수 있습니다.
외모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녀의 매장 형태입니다. 이 소녀는 아무렇게나 매장된 것이 아니라 매우 좋은 관에 잘 눕혀진 형태로 매장되었으며 좋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제국 붕괴 후 암흑시대로 불리던 당시 시대를 감안하면 상당히 정교한 트렁핑턴 십자가라는 장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지체 높은 귀족이나 부족장의 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초기에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뼈를 통해 확인한 증거는 더 흥미롭습니다. 그녀는 본래 영국 태생이 아니라 알프스 인근, 아마도 독일 남부 태생으로 7살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그녀가 속한 그룹이 영국으로 이동하면서 같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이주 후에는 먹는 음식의 단백질 양이 감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나름 파란 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게 분명한데, 혹시 그녀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3-06-reconstruct-lifestyle-7th-century-anglo-saxon-teen.html
"Beneath Our Feet" is a free exhibition at the University of Cambridge's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21st June 2023—14th April 2024). More info here.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