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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케팔로사우루스는 사실 대머리가 아니었다?



 (An artist’s depiction of a newly described species of pachycephalosaur that was named Platytholus clemensi, after the late UC Berkeley paleontologist William Clemens. The skull is dome-shaped, but UC Berkeley and Chapman University paleontologists believe it was covered with bristles of keratin (purple) that may have been even more elaborate than depicted here. The bony knobs and spikes (yellow) are characteristic of pachycephalosaurs and many other dinosaurs. (Graphic courtesy of Jack Horner))



(A histological thin section of the bony domed skull of the newly described pachycephalosaur. The area of injury, fracture and partially healed bone on the top of the dome is shown by the red rectangle. (Image by Jack Horner and Mark Goodwin))



(A CT scan of the dome reveals the well-organized vertical arrangement of the neurovascular network in the skull and dome of Platytholus clemensi, suggesting that the network fed structures on top of the dome. (Image by Jack Horner and Mark Goodwin))



(Montage of four pachycephalosaurs. Clockwise from top left: Stegoceras, Prenocephale, Pachycephalosaurus and Homalocephale. (Courtesy of Wikipedia under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2.0 Generic license))

키케팔로사우루스 (Pachycephalosaurs)는 박치기 공룡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께가 20-30cm나 되는 매우 두꺼운 두개골을 지닌 반면 뇌의 크기는 작은 기이한 공룡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지키거나 혹은 짝짓기를 위해 경쟁하기 위해 두꺼운 두개골로 서로 박치기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딱딱한 두개골을 서로 맞부디칠 경우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데다 두꺼운 두개골을 통해서도 충격이 목과 뇌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의 초식 동물처럼 긴 뿔을 지닌 쪽이 더 안전하고 공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또 실제 화석에서도 충돌에 의한 골절이나 마모 흔적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도 논쟁이 되는 이유입니다.

UC 버클리의 고생물학자들인 잭 호너, 마크 굿윈, 데이빗 에반스 (Jack Horner, Mark Goodwin and David Evans)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1년 발굴한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신종인 플라티소루스 클레멘시 (Platytholus clemensi)의 두개골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과 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의 두개골 표면이 손톱이나 뿔 같이 케라틴 층으로 덮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경우 혈관은 두개골 표면에서 펼쳐진 형태로 분포합니다. 하지만 플라티소루스의 혈관은 두개골 표면에서 수직으로 뻗어 있었습니다. 이는 두개골이 끝이 아니라 혈액을 공급 받는 다른 구조물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복원도에서 새로 만든 것 같은 장식이 있었을 수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대략 1.3cm 정도 되는 두개골 일부가 손상되었다가 회복된 흔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 손상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머리를 진짜 박치기 할 때 쓴 흔적일수도 있어 주목됩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것만으로는 박치기를 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손상을 입었는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는 여전히 수많은 미스터리를 지닌 공룡입니다. 이 공룡의 진짜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보는 수도승 같은 외형이 아니라 생각보다 화려한 장식을 지닌 공룡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연조직 부분을 간직한 미라 화석이 발견된다면 이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cience/platytholus-species-dinosaur-head-flat/

https://news.berkeley.edu/2023/05/23/did-dome-headed-dinosaurs-sport-bristly-headg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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