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ni smithi. Credit: Jorge Gonzalez)
(Location of holotype locality for Iani smithi. (A) Global map showing location of Mussentuchit Member outcrop in central Utah, western North America, and a stratigraphic section at the quarry with dated ash horizons; and (B) graphical representation of preserved skeletal elements of the holotype specimen. Preserved elements are colored on the left facing skeletal whether they derive from the right or left side of the body. Exact positions of chevrons and ribs unknown due to poor preservation. Credit: Zanno et al., 2023, PLOS ONE, CC-BY 4.0 (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중생대 멸종 사건은 공룡 시대의 끝을 알린 마지막 소행성 충돌 사건이 가장 유명합니다. 하지만 2억52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오랜 세월 동안 크고 작은 멸종 사건이 여러번 일어날 수밖에 없는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론 공룡을 포함한 생물들도 그때마다 바뀌게 됩니다.
백악기 중기인 9900만 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치솟으면서 지구 온난화가 극심해졌습니다. 그 결과 해수면이 상승하고 극지방까지 산림이 따뜻해지면서 숲이 생겨났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거대한 용각류 초식 동물이 사라지고 좀 더 작은 초식 공룡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린제이 자노 교수 (Lindsay Zanno, associate research professor at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시기 초식 공룡의 진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라니 스미티 (Iani smithi) 라고 명명된 신종은 유타 주의 시더 산 지층 (Cedar Mountain Formation)에서 발견된 청소년기 소형 공룡입니다.
라니는 라브도돈토모프 (rhabdodontomorph)라는 이구아돈티아 공룡의 일종으로 조반목에 속하는 이족 보행 초식 공룡입니다. 이들은 같은 이구아돈티아 공룡인 테논토사우루스 (Tenontosaurus)류와 함께 초기 북미 대륙의 주요 초식 공룡이었으나 이후 오리주둥이 공룡이나 뿔공룡으로 대체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백악기 후기 북미 대륙의 생태계를 이루게 됩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라니는 백악기 초기 초식 공룡의 마지막 생존 그룹으로 급격한 온난화와 환경 변화에 의해 몰락해가던 그룹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하나였을지 모릅니다.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격한 상승과 지구 온난화,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개화 식물의 확산 같은 환경 변화는 이들에게 마치 재난 영화의 장면 같은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 시기 이후 다시 새로운 공룡들이 진화하면서 우리가 아는 오리 주둥이 공룡은 물론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이 등장했던 시기가 백악기 후반기였습니다. 공룡 역시 재난을 여러 번 극복하면서 이겨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은 어지간 해서는 견디기 힘든 재난이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6-newly-dinosaur-iani-planet.html
An early-diverging iguanodontian (Dinosauria: Rhabdodontomorpha) from the Late Cretaceous of North America, PLoS ONE (2023). DOI: 10.1371/journal.pone.028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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