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ers have developed a magnetically controlled video capsule that can be 'driven' around the stomach using joysticks. Credit: AnX Robotica Corp/George Washington University)
(A study volunteer on the procedure table wearing a data-recording vest, the magnet is above his chest. Credit: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캡슐 내시경은 소장처럼 길고 내시경이 들어가기 힘든 장기에서 출혈 병변이나 종양을 찾는데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하지만 위처럼 크고 주름이 많은 장기에서는 못보고 지나가는 게 많아 유용하지 않습니다. 내시경이 무작위적을 돌면서 사진을 찍는데, 위는 크기 때문에 대부분 확인을 못하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자기장을 이용해서 캡슐 내시경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NaviCam magnetically controlled capsule endoscopy (MCCE)는 카메라가 달린 알약처럼 생긴 장치로 물과 함께 삼킬 수 있습니다.
환자는 기포 제거제인 시메티콘 (simethicone)이 포함된 물 1리터를 마신 후 10분 후에 나비캠 MCCE를 삼킵니다. 나비캠 MCCE는 외부 자기장을 이용해 위 안에서 잠수함처럼 이동하면서 병변을 관찰합니다. 이 캡슐 내시경은 160도의 시야를 지니고 있으며 640x480 해상도의 사진을 초당 0.6-5 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4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연구팀은 위의 95%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의 목적은 기존의 위 내시경을 캡슐 내시경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시경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앤드류 멜처 (Andrew Meltzer)는 응급실에 온 위출혈 의심 환자의 진단을 위한 응급 내시경을 시행할 수 없어 곤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스템을 연구했습니다. 일단 사진만 찍으면 멀리 있는 소화기 내과 의사가 판독해 진단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처럼 위내시경 검사가 흔한 나라에서는 사실 잘 쓰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웬만한 대학 병원에서는 밤중에도 응급 내시경이 가능한 만큼 치료까지 가능한 내시경 검사가 정답입니다. 예를 들어 위출혈 병변을 지혈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시경을 해야 합니다. 종양 의심 병변의 조직 검사를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경우라도 일반 내시경을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는 가격 때문입니다. 캡슐 내시경이 1회용이기 때문에 여러 번 사용 가능한 일반 내시경보다 훨씬 비쌉니다. 여기에 캡슐이 작다보니 사진을 여러 장 찍는데 그것 때문에 판독에 시간이 오래 걸려 여기서 인건비가 적지 않게 나갑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캡슐 내시경이 대체 검사로 사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특수 검사 목적으로 주로 사용될 것입니다. 다만 위내시경을 시행할 수 없는 특수 상황이나 임상 연구 목적, 기타 특수 질병에서 자기장으로 콘트롤이 가능한 캡슐 내시경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magnetically-controlled-pill-cam-driven-where-its-needed/
https://www.igiejournal.org/article/S2949-7086(23)00052-3/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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