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sembled partial skeleton Ambulator keanei (SAMA P54742) with silhouette demonstrating advanced adaptations for quadrupedal, graviportal walking. Credit: Jacob Van Zoelen (Flinders University))
(Analysis of the partial skeleton Ambulator keanei. Credit: Jacob Van Zoelen (Flinders University))
(Flinders paleontology researcher Jacob Van Zoelen with the partial skeleton from Australia's interior. Credit: Flinders University)
캥커루나 코알라 같은 유대류는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로 유명합니다. 본래 유대류는 과거 지금보다 훨씬 흔한 포유류였지만, 6600만년 전 신생대가 시작되면서 태반 포유류가 주류 그룹으로 진화했고 유대류는 호주를 제외한 다른 대륙에서는 크게 쇠퇴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과거 호주 대륙에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유대류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른 고유종과 함께 인류의 상륙 이후 사라졌습니다. 이런 고대 유대류 중 하나가 웜뱃의 친척인 디프로토돈티드 (diprotodontid) 입니다.
곰처럼 생긴 외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대형 초식 동물인 디프토돈티드 2840만년 전부터 4만 년까지 호주 대륙을 돌아다닌 가장 큰 유대류입니다. 가장 큰 종인 디프로토돈 오파툼 (Diprotodon optatum)은 몸무게가 최대 2.7톤으로 코뿔소만한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류가 호주에 상륙한 직후인 4-5만년 전 사라집니다.
플린더스 대학의 야콥 반 조엘렌 (Jacob Van Zoelen (Flinders University))이 이끄는 연구팀은 2017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북부에서 발굴한 디프토돈티드인 암불레이터 케아네이 (Ambulator keanei)가 어떻게 걸었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몸무게가 1/4톤 정도 되는 암불레이터는 장거리 걷기의 달인이었습니다. 350만년 전 당시 건조해진 호주 중부에서 물과 풀을 찾아 장거리를 걸어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걷기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걷기 효율이 낮으면 먹이를 찾으로 가다가 굶어 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캥거루의 독특한 뛰기 역시 높은 에너지 효율을 위한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의 대형 초식 동물인 코끼리나 코뿔소가 앞 발가락에 체중을 싣는 digitigrade 방식인 반면 암불레이터는 뒷꿈치에도 체중을 싣는 plantigrade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사람처럼 발뒤꿈치를 함께 활용하면 더 안정적이긴 하나 뛸 때는 에너지 소모가 늘어납니다.
암불레이터는 극단적인 플란티그레이드로 걷기 효율이 높았으나 빨리 뛰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인간에 의한 멸종에 취약한 부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디프로토돈티드는 가장 근연 현생종인 웜뱃과 너무 다른 생명체로 대체 어떤 방식으로 호주 대륙에서 수천만년 간 생존했는지 알기 어려운 생물입니다. 이번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한 일부 해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연구자의 사진을 보면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호주의 황량한 사막에서 발굴 작업을 할 때 이상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매드 맥스 생각이 나는 비주얼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5-quarter-ton-marsupial-roamed-distances-australia.html
Jacob van Zoelen et al, Description of the Pliocene marsupial Ambulator keanei gen. nov. (Diprotodontidae) (Marsupialia) from inland Australia and its locomotory adaptations,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3). DOI: 10.1098/rsos.230211. 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os.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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