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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치아가 상하는 건 수억 년 전 파충류도 마찬가지였다.



 (Reconstruction of the rhynchosaur Bentonyx from the Middle Triassic of Devon, about 245 million years ago. Credit: Mark Witton)



(3D model of the skull of Bentonyx from CT scans, showing the teeth of the upper (blue) and lower (pink) jaws rooted deeply in the bone. Credit: Thitiwoot Sethapanichsakul)



(Teeth of upper and lower jaws, X-ray section along the length of the jaws showing teeth in wear. Unerupted teeth at left are made from dentine (de) with an enamel (en) cap. Many teeth show the pulp cavity (pc) at the base. Tooth wear is so extreme that teeth are worn flat to the bone, and in many cases bone works against tooth in chomping. Credit: Thitiwoot Sethapanichsakul)

과거에는 나이가 들어서도 치아가 건강하면 큰 복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훨씬 짧았지만, 지금처럼 치과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치약으로 매일 양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이빨이 크게 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빨이 상하게 되는 것은 야생 동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하지만 반려견을 오래 키워 보신 분은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코끼리처럼 수명이 긴 경우에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브리스톨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수억 년 전 트라이아스기에도 치아와 턱이 손상되고 마모된 고생물의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트라이아스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고생물 중 하나인 린코사우루스 (Rhynchosaur)는 지배파충류와 근연 그룹에 속하는 멸종 초식 파충류로 트라이아스기 중기에는 가장 흔한 동물 중 하나였습니다. 독특하게 생긴 긴 앞니와 삼각형의 머리를 지닌 초식동물인 린코사우루스는 당시 생태계에서 양이나 영양에 해당되는 크기와 위치를 차지하는 동물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우연한 기회에 홍수에 휩쓸려 한꺼번에 매몰된 여러 개체의 린코사우루스 화석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새끼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다양한 시기의 두개골 및 이빨 화석이 있어 이들이 생애에 따른 변화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린코사우루스는 양치식물 같은 거친 먹이를 먹으면서 이빨과 턱이 자꾸 마모되어 점점 뒤에 있는 이빨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런 경향은 코끼리처럼 오래 사는 초식동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린코사우루스의 수명이 코끼리처럼 길지 않았겠지만, 나이든 개체의 경우 결국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서 쇠약해졌을 것으로 봤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생존한 것도 대단하지만, 포식자를 피해 다녔어도 늙고 쇠약해져 죽는 운명은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생자필멸의 법칙은 2억 년 전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빨이 마모된 모습을 보면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이야기가 그때나 지금이나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6-ancient-herbivore-diet-weakened-teeth.html

Unique dentition of rhynchosaurs and their two-phase success as herbivores in the Triassic, Palaeontology (2023). DOI: 10.1111/pala.1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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