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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년 전 새의 뼈로 만든 피리



 (The seven aerophones discovered at Eynan-Mallaha. Credit: © Laurent Davin)



(One of the seven small waterfowl bone aerophones discovered at the Final Natufian site of Eynan-Mallaha that can be described as a notched flute (Andean quena type). Detail of the play-holes (in green), the marks (in blue), the mouthpiece, the distal part and the red ochre residues that decorated the instrument. Credit: Davin et al., 2023)

(A: Map of the distribution of Final Natufian sites in the Levant 12,000 years ago. B: Detail of the position of Eynan-Mallaha in the Houla Valley of Northern Israel. Credit: Davin et al., 2023)

선사 시대 구석기인들도 악기를 연주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악기로 보이는 유물들이 출토됐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어떤 음악을 연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악기 소리까지 재현 가능한 수준의 완벽한 선사 시대 피리를 발견했습니다.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에이난-말라하 (Eynan-Mallaha)의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굴된 7개의 피리 (aerophones, 기명 악기)는 새의 뼈로 만든 것으로 사람의 손가락에 맞는 구멍과 입에 닿는 부위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새는 12,000년 전 당시 구석기인들의 주요 사냥감이었습니다. 아마 구석기인은 새를 먹고 난 후 남은 뼈가 속이 비어 있고 튼튼해 피리로 만들기 제격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연구에 참가한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탈 시몬스 교수 ( Tal Simmons, Ph.D.,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Forensic Science at VCU's College of Humanities and Sciences )는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선사시대 피리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레반트 지역에서 발갼된 것 가운데는 이 피리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피리의 소재는 유라시안 쇠오리나 유라시안 물닭으로 다소 큰 크기의 새였습니. 소리는 매우 고음으로 황조롱이나 새매 같은 소리가 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어쩌면 이들을 유인하는 용도였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악기라는 것은 본래 연주자에 따라 소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확히 어떤 음악을 연주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연구팀은 이 피리가 먼 거리에서 사람들이 신호를 주고 받거나 혹은 주술적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이 시기의 구석기 문명은 나투피안 (Natufian) 문화라고 부릅니다.

어쩌면 썩거나 발견되지 않은 다른 악기와 함께 우리는 상상하기 힘든 비트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줬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6-prehistoric-instruments-levant.html

Laurent Davin et al, Bone aerophones from Eynan-Mallaha (Israel) indicate imitation of raptor calls by the last hunter-gatherers in the Levant,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357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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