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e Trichuris trichiura. Credit: Leonardo M. Lustosa/Wikimedia Commons, CC BY-SA)
기생충 감염은 선진국에서는 현재 주요 감염병이 아니지만, 개도국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질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15억 명 이상의 사람이 한 가지 이상의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복통, 설사, 빈혈 , 영양 결핍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중 상당수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입니다.
물론 편충, 구충, 선충 같은 토양 전파 기생충에 잘 듣는 약물들이 나와 있지만, 이 역시 내성을 지닌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알벤다졸 (albendazole)이나 메벤다졸 (mebendazole) 같은 표준 기생충 치료제의 1회 투여로 편충 감염 치료에 성공할 경우는 이제 17% 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기생충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말라리아 치료제나 결핵 치료제처럼 대부분의 환자가 개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제약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스위스 TPH Swiss TPH 의 엠마누엘 므리미 (Emmanuel Mrimi)가 이끄는 연구팀은 새로운 기생충 치료제인 에모뎁시드 (emodepside)의 임상 2a 결과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했습니다.
에모뎁시드는 5mg 1회 투여 만으로 기생충 감염을 83% 치료했으며 15mg 1회 투여에서는 100% 치료 효과를 기록해 현재 사용하는 약물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큰 부작용에 없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스위스 TPH 측은 다국적 제약 회사인 바이엘과 함께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약의 개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 감염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5-treatment-human-parasitic-worm-infections.html
Emodepside for Trichuris trichiura and Hookworm Infection,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3). DOI: 10.1056/NEJMoa22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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