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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만 년 도마뱀 사체를 분해한 곤충은? (혐짤 주의)


 

(Piece GRS-Ref-28627 with Oculudentavis naga Bolet et al. (A) Virtual representation of Oculudentavis in frontolateral view (arrows show the place where the soft tissues were already partially consumed). (B) Photograph of Oculudentavis in ventrolateral view (arrow shows the place where most of the flies were trapped into the resin), as observed in side A. Scale bar 1 mm. Arnau Bolet provided high resolution photo for A.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29612-x)

큰 동물이 죽으면 그 안에는 상당한 양의 유기물이 존재합니다. 이 유기물이 분해되지 않고 쌓인다면 생태계는 처치 곤란한 동물 시체로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자연계에는 이를 먹는 하이에나 같은 시체 청소부 동물이 존재합니다. 사실 사자도 기회만 되면 청소를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한 포식자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청소부는 개미 같은 작은 곤충들입니다. 이들은 생물량에 있어서 다른 동물을 압도할 정도로 많은 데다 매우 작아서 구석 구석 남김 없이 고기를 뜯어갈 수 있습니다. 죽은 동물의 사체 위에 알을 낳는 파리 역시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자연사 박물관의 모니카 솔레자노 크래머 (Mónica Solórzano Kraemer of the Senckenberg Research Institute and Natural History Museum Frankfurt)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9900만 년 전 백악기에 호박 속에 갇힌 도마뱀에 화석에서 당시에 사체를 먹는 네크로파고스 곤충 (사체를 먹는 것을 necrophagous라고 함)이 현재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도마뱀 사체는 크기 때문에 나무의 수지에 갇혀 호박 화석이 되기 어렵지만, 이 작은 도마뱀은 사체 분해 초기에 놀랄 만큼 완벽한 형태로 보존되어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백악기 사체 분해를 담당한 작은 곤충이 그대로 갇혀 동시에 화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백악기 중기 사체 분해를 담당하는 곤충 가운데 개미는 없었습니다. 대신 벼룩 파리과 (scuttle flies (Phoridae)) 및 춤파리과 (dagger flies (Empidoidea))가 대량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도마뱀 사체를 보고 웬 횡재냐고 달라 붙었겠지만, 결국은 도마뱀을 따라서 화석화 되는 운명이 맞이했습니다. 물론 덕분에 과학자들은 백악기 당시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실 이 시기에 이미 초기 개미들이 등장한 상태였으나 아직 생태계에서 지금 같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한 상태였습니다. 개미가 지금처럼 지배적인 곤충이 된 것은 많은 진화를 통해서 복잡한 사회성을 획득하고 군집의 크기를 크게 늘린 이후였을 것입니다. 이번 발견은 그 이전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2-necrophagous-cretaceous-amber-lizard-carcass.html

Mónica M. Solórzano‑Kraemer et al, Necrophagy by insects in Oculudentavis and other lizard body fossils preserved in Cretaceous amber,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296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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