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304 - 목성 크기 행성을 집어 삼키는 적색거성



 (Astronomers have observed the first compelling evidence of a dying Sun-like star engulfing an exoplanet, a fate that may befall the Earth when our own Sun nears the end of its life in about five billion years. Credit: International Gemini Observatory/NOIRLab/NSF/AURA/M. Garlick/M. Zamani)



(The process of an exoplanet being swallowed by an ancient Sun-like star. Credit: International Gemini Observatory/NOIRLab/NSF/AURA/P. Marenfeld)

태양 같은 별은 내부의 핵연료를 거의 소진하고 나서 거대한 적색 거성이 된 후 결국 가스를 잃고 백색왜성의 형태로 최후를 맞이합니다. 과학자들은 각 단계에 있는 별을 수없이 관측해 이 과정을 상세히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변의 행성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적습니다. 행성은 너무 작고 어두워 직접 관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키샬리 데 (Kishalay De)가 이끄는 MIT 및 칼텍의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무려 12,000광년 떨어진 ZTF SLRN-2020라는 별에서 이런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처음 Zwicky Transient Facility (ZTF) 관측 데이터에서 이 별이 10일에 걸쳐 100배 이상 밝아지는 현상을 발견하고 동반성인 백색왜성에 의한 신성 (nova) 현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에 있는 켁 망원경 관측 결과는 이런 예상을 뒤집었습니다. 갑작스런 밝기 변화는 백색왜성과 관련이 없었습니다. 연구팀이 단서를 찾은 것은 NEOWISE에서 얻은 적외선 영역 관측 데이터였습니다. 이 사건이 있기 9개월 전부터 ZTF SLRN-2020는 적외선 영역에서 밝아졌고 사실 그 이후에도 한동안 밝기를 유지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관측 결과를 설명할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목성 크기 행성의 소멸을 들었습니다.

별이 마지막 단계에서 점점 커지면 이론적으로 가까운 행성들을 하나씩 집어 삼키게 될 것입니다. 수성이나 금성 같은 작은 암석 행성은 주변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수도 있으나 목성급 가스 행성이라면 별 표면에 가까워지는 순간 가스가 뜨거워져 항성풍과 함께 주변으로 분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적외선 영역에서 먼저 밝기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에 행성이 완전히 별에 흡수되면 격렬한 폭발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별이 가시광 영역에서도 밝기가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집니다.

태양계의 목성과 토성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런 운명에서 자유롭지만, 수성과 금성은 적색 거성 단계의 태양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구 역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아주 먼 미래의 태양계는 백색왜성과 행성 몇 개 정도만 남기고 사라진 쓸쓸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pace/star-destroying-planet-observed/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5842-x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