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페름기 마지막 시기에 대륙을 횡단한 검치 포식자



 (Giant gorgonopsian Inostrancevia with its dicynodont prey, scaring off the much smaller African species Cyonosaurus. Credit: Art by Matt Celeskey.)



(Paul October, a now retired field technician from Iziko South African Museum, with Inostrancevia fossils in the field. Credit: Jennifer Botha.)

2억 5,200만 년 전 페름기 말 대멸종은 모든 멸종의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파괴적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소행성 충돌처럼 한 번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100만 년 이상 시간 동안 걸쳐서 서서히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물상의 변화가 극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노스 캐롤리아니 자연사 박물관 및 필드 박물관의 크리스티안 카메러 (Christian Kammerer, research curator of paleontology at the North Carolina Museum of Natural Sciences and research associate at the Field Museum)와 그 동료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카루 분지의 페름기 말 지층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최상위 포식자를 발견했습니다.

페름기에 번성했던 포유류의 먼 조상인 수궁류 중 고르고놉스 (gorgonopsian)는 검치 (saber-tooth)를 지닌 최초의 포유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날카로운 한 쌍의 거대한 이빨을 이용해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노스트란세비아 (Inostrancevia) 는 몸길이 3-3.5m, 검치의 길이 15cm에 달하는 강력한 포식자로 생태계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176143932

하지만 연구팀이 놀란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이 본래 살던 러시아가 아니라 11000km 떨어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본래 이 지역에 있던 다른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최상위 포식자는 매우 강해 보이지만, 사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서 있는 것처럼 불안정한 위치입니다. 현재의 호랑이나 사자처럼 사실 개체 수가 적고 많은 먹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멸종 위험도가 높습니다.

연구팀은 페름기 마지막 수백만 년 동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본래 있던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곳에 대른 곳에서 온 최상위 포식자가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식으로 변화가 극심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 대륙들은 판게아라는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장거리 이동도 가능했습니다.

어쩌면 이노스트란세비아 역시 본래 살던 곳에서 먹이가 부족해서 먼 거리까지 이동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소수의 생존자만 남기고 대부분의 페름기 생명체가 멸종됩니다. 그 원인은 아직도 미스터리이지만, 멸종 직전의 극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살기 위한 생물들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5-fossils-saber-toothed-predator-reveal-scramble.html

Christian F. Kammerer, Rapid turnover of top predators in African terrestrial faunas around the Permian-Triassic mass extinction, Current Biology (2023). DOI: 10.1016/j.cub.2023.04.007. www.cell.com/current-biology/f … 0960-9822(23)00455-4

댓글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