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nt gorgonopsian Inostrancevia with its dicynodont prey, scaring off the much smaller African species Cyonosaurus. Credit: Art by Matt Celeskey.)
(Paul October, a now retired field technician from Iziko South African Museum, with Inostrancevia fossils in the field. Credit: Jennifer Botha.)
2억 5,200만 년 전 페름기 말 대멸종은 모든 멸종의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파괴적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소행성 충돌처럼 한 번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100만 년 이상 시간 동안 걸쳐서 서서히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물상의 변화가 극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노스 캐롤리아니 자연사 박물관 및 필드 박물관의 크리스티안 카메러 (Christian Kammerer, research curator of paleontology at the North Carolina Museum of Natural Sciences and research associate at the Field Museum)와 그 동료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카루 분지의 페름기 말 지층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최상위 포식자를 발견했습니다.
페름기에 번성했던 포유류의 먼 조상인 수궁류 중 고르고놉스 (gorgonopsian)는 검치 (saber-tooth)를 지닌 최초의 포유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날카로운 한 쌍의 거대한 이빨을 이용해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노스트란세비아 (Inostrancevia) 는 몸길이 3-3.5m, 검치의 길이 15cm에 달하는 강력한 포식자로 생태계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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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팀이 놀란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이 본래 살던 러시아가 아니라 11000km 떨어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본래 이 지역에 있던 다른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최상위 포식자는 매우 강해 보이지만, 사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서 있는 것처럼 불안정한 위치입니다. 현재의 호랑이나 사자처럼 사실 개체 수가 적고 많은 먹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멸종 위험도가 높습니다.
연구팀은 페름기 마지막 수백만 년 동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본래 있던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곳에 대른 곳에서 온 최상위 포식자가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식으로 변화가 극심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 대륙들은 판게아라는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장거리 이동도 가능했습니다.
어쩌면 이노스트란세비아 역시 본래 살던 곳에서 먹이가 부족해서 먼 거리까지 이동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소수의 생존자만 남기고 대부분의 페름기 생명체가 멸종됩니다. 그 원인은 아직도 미스터리이지만, 멸종 직전의 극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살기 위한 생물들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5-fossils-saber-toothed-predator-reveal-scramble.html
Christian F. Kammerer, Rapid turnover of top predators in African terrestrial faunas around the Permian-Triassic mass extinction, Current Biology (2023). DOI: 10.1016/j.cub.2023.04.007. www.cell.com/current-biology/f … 0960-9822(23)00455-4
그렇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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