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302 - 별을 탈출하는 강력한 슈퍼 플레어



 (Artist's impression of the superflare observed on one of the stars in the V1355 Orionis binary star system. The binary companion star is visible in the background on the right. Credit: NAOJ)

플레어는 별 표면의 강력한 폭발 현상으로 흑점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폭발과 함께 고에너지 입자와 기체가 뿜어져 나오는 극적인 현상입니다. 이때 나오는 거대한 홍염 분출 (prominence eruption)은 지구는 물론 목성마저 삼킬수 있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그리고 너무 강력한 가스 분출이 이뤄지는 경우 태양의 중력을 이기고 물질이 우주로 분출되는 코로나 질량 방출 (Corona mass ejection, CM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홍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53193&cid=62801&categoryId=62801

태양 폭풍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69673&cid=58940&categoryId=58956

태양의 플레어와 CME도 매우 격렬한 현상이지만, 우주에는 태양보다 더 강력한 슈퍼플레어를 만드는 별이 존재합니다. 이들의 항성 폭발은 너무나 강력해서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만큼 디테일한 관측은 어려웠습니다.

일본 쿄토 대학의 슌 이노우에 (Shun Inoue at Kyoto University)는 3.8m 구경의 세이메이 (Seimei) 망원경과 나사의 TESS 데이터를 이용해 지구에서 400광년 떨어진 V1355 Orionis라는 쌍성계를 관측했습니다. 동반성 가운데 하나는 매우 강력한 슈퍼 플레어를 뿜어내는 RS CVn형 변광성으로 이번 관측에서는 홍염 분출의 정확한 속도가 측정되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성 폭발시 발생하는 물질의 분출 속도는 760-1690km/s로 이 별의 탈출 속도인 350km/s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따라서 막대한 양의 물질이 탈출하는 슈퍼 플레어가 발생하면서 CME가 대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물질의 양은 9.5x1018g에서 1.4x1021g 정도로 폭이 넓기는 하지만, 작은 쪽으로 생각해도 95억톤 정도로 상당히 많고 최대치로 생각하면 1.4조톤으로 엄청난 수준입니다. 슈퍼 플레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개념도는 상당히 과장해서 그린 것이겠지만, 실제 모습을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combining-visualize-superflare.html

Shun Inoue et al, Detection of a High-velocity Prominence Eruption Leading to a CME Associated with a Superflare on the RS CVn-type Star V1355 Orionis, The Astrophysical Journal (2023). DOI: 10.3847/1538-4357/acb7e8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