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concept of a laser weapon in action. Credit: Northrop Grumman)
SF 영화나 만화의 영향으로 레이저 무기는 빛의 속도로 모든 물체를 파괴하는 살상 무기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오랜 투자에도 불구하고 파괴 무기로서의 레이저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입니다. 레이저의 열 에너지가 화학 에너지를 이용한 화약 무기처럼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레이저의 가장 일반적인 군사적 이용은 펴적의 유도나 거리 측정입니다. 최근 개발된 파괴용 레이저 무기의 경우에도 주 목표는 드론처럼 장갑을 지니지 않은 작은 표적입니다. 에너지를 집중하는 레이저의 특징 때문에 다른 곳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작은 표적을 공격하는데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호주 국방부는 최근 QinetiQ Australia와 1290만 호주 달러 (약 115억원)에 계약을 맺고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야 다른 국가에서도 개발 중이고 미국에서는 실전 배치 단계까지 이르렀지만, 이들의 목표는 주력 전차도 공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3세대 이상의 현대 전차들은 두꺼운 금속 소재만이 아니라 다양한 물질로 이뤄진 복합 장갑을 지니고 있어 레이저로 녹이거나 태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 개발된 가장 강력한 전술 레이저도 300kW급이고 대부분은 50KW급 이내인 점을 생각하면 레이저 무기는 잘해야 장갑 표면에 글자나 새기는 수준에 불과할 것입니다.
만약 진지하게 대전차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다면 레이저에 취약한 센서나 카메라 부분을 노리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물론 전차의 눈이 되는 드론도 좋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센서와 카메라는 작지만 전차와 장갑차를 무력화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프로토타입 개발 시작 수준이라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저 무기 개발 소식이 여기 저기서 들리는 만큼 미래전의 양상을 바꿀 레이저 무기 역시 언젠가 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ilitary/australia-is-building-a-tank-destroying-laser-wea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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