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anderthal premolar tooth from the Almonda cave system, Portugal, seen from different angles. Isotopes of strontium were used to track the movement of this individual over the 2 to 3 years the enamel took to form. Credit: João Zilhão)
(Part of a mandible of an extinct species of Rhinoceros hunted by Neanderthals around the landscape of the Almonda Caves, Portugal. Isotopic analysis showed Rhinoceros were present all year round within about 30km of the caves. Credit: José Paulo Ruas)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보다 더 넓은 생활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연구팀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포르투갈 중부에 있는 알몬다 (Almonda) 동굴에서 발견한 95,000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의 이빨 화석 에나멜 층과 13,000년 전 같은 동굴에서 발견된 막델레니아 (Magdalenian) 후기 구석기인의 에나멜 층을 비교했습니다.
에나멜 (emanel) 층은 단단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공간에 대한 데이터를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를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토양에 많은 스트론튬 (strontium) 동위 원소 비율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2-3년 간 형성된 에나멜 층을 레이저로 조심스럽게 벗겨내면서 스트론튬 동위 원소비를 측정하면 어느 위치에서 난 음식을 먹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각 토양마다 스트론튬 동위 원소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계절적 변화를 보여주는 산소 동위 원소 측정 및 동굴에서 발견된 다양한 동물의 에나멜에서도 동위원소 측정이 이뤄졌습니다.
연구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말, 사슴, 코뿔소, 염소 같은 비교적 큰 사냥감을 잡아 먹었으며 사냥 범위도 6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구석기인은 토끼, 물고기, 염소, 사슴 같이 비교적 작은 먹이를 먹었으며 사냥 범위도 300㎢ 정도로 작았습니다.
이는 살았던 시기의 생태계에 의한 차이일 수도 있지만, 연구팀은 인구 밀도의 차이가 더 큰 요소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빙하기가 끝난 후 현생 인류의 인구 밀도가 네안데르탈인보다 높아 부족 간 영역이 겹치다보니 멀리 사냥을 나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영역도 감소하고 사냥감의 크기 역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느 순간에 이르면 사냥보다 식물을 직접 재배하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을 것입니다.
아무튼 당시 이 동굴에 살던 네안데르탈 부족은 서울시 만한 공간을 생활 공간으로 삼은 셈인데, 거친 삶이었겠지만 공간만은 여유 있게 사용했을 것 같아 뭔가 부럽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5-tooth-enamel-clues-hunter-gatherer-lifestyle.html
Bethan Linscott et al, Reconstructing Middle and Upper Paleolithic human mobility in Portuguese Estremadura through laser ablation strontium isotope analysi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2045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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