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nita phalloides. Piacenza's mountains. 출처: Archenzo/wikipedia)
독버섯은 대개 화려한 색을 지니고 있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맹독성 버섯 중 하나인 알광대 버섯 (Amanita phalloide) s은 매우 수수한 외형을 지니고 있어 종종 중독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일단 잘못 먹어서 중독되면 구토, 구역, 설사를 일으키며 이후 간과 신장 부전에 빠져 생명이 위험해집니다. 결국 장기 이식 같은 최후의 수단이 아니면 환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알광대 버섯의 독성 성분은 α-amanitin이라고 이미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어떤 기전으로 세포 독성을 지니는지 확실치 않았습니다. 중국 중산 대학 (Sun Yat-sen University)의 과학자들은 CRISPR-Cas9 gene-editing 기술을 이용해 여러 세포에 유전자를 조작해 α-amanitin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α-amanitin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독송을 발휘하기 위해선 STT3B라는 유전자가 필요합니다. 이 유전자는 단백질에 당 성분을 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다행히 연구팀은 이미 널리 쓰이는 약물이 이 물질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의료용 다이 목적으로 사용하는 인도시아닌 그린 (indocyanine green (ICG))입니다.
오가노이드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ICG는 α-amanitin의 효과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ICG는 사망률을 90%에서 50%로 낮췄습니다.
다만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이를 임상에서 검증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 우연히 사고로 중독되기 전까진 테스트를 해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게 부작용이 없는 약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명적인 버섯 중독 환자에서 조심스럽게 시도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death-cap-mushroom-poisoning-antidote/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3-37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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