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pecies of fossil toothed baleen whales. Credit: Robert W. Boessenecker)
(Coronodon anterolateral at Mace Brown Museum of Natural History. 출처: 위키피디아)
오늘날의 수염 고래는 역사상 가장 거대힌 동물입니다. 이들의 거대한 몸집은 역설적으로 크릴 같은 작은 먹이 때문에 가능합니다. 먹이 사슬의 아래에 있는 작은 먹이를 먹기 때문에 거대한 몸집을 유지할 만큼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염 고래가 처음부터 수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염 고래의 오래 전 조상은 지금보다 몸집은 작았지만, 크고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올리고세 (2300-3000만 년 전) 시기에 살았던 코로노돈 Coronodon입니다. 왕관 모양의 독특한 이빨을 지닌 코로노돈은 이름 그대로 코로나 (왕관) 모양 이빨이라는 뜻입니다.
코로노돈의 화석은 2017년에 처음 보고됐습니다. 이를 연구한 고생물학자들은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찰스톤 근처의 올리고세 후기 (2300-2500만 년 전) 지층에서 5개의 코로노돈 두개골을 찾아냈습니다.
이 두개골은 두 종의 새로운 코로노돈인 코로노돈 플라니프론스 (Coronodon planifrons)와 코로노돈 뉴토노룸 (Coronodon newtonorum)과 아직 어린 코로노돈 하벤스테이니 (Coronodon havensteini)의 것이었습니다.
코로노돈 하벤스테이니는 올리고세 초기인 2800-3000만 년 전 지층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에 사실 이번에 발견된 두 종의 조상일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들은 현생 수염고래보다 작은 5m 정도 몸길이에 서로 어긋나게 배치된 날카로운 톱니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이빨이 사냥감을 물어 뜨는 용도인지 아니면 사실은 먹이를 걸러 먹는 수염의 전단계 구조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진화 계통상 수염 고래의 초기 분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분명 이빨에서 수염으로 진행하는 중간 단계가 있을 텐데 어쩌면 이렇게 생긴 이빨이 그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 봤을 때는 톱니 모양 이빨로 살을 파고 드는 용도라고 생각했지만, 오늘날 뛰어난 포식자인 범고래도 이런 형태의 이빨이 아닌 점을 생각하면 다른 이유가 있을 법도 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specimens-species-oligocene-toothed-baleen.html
https://en.wikipedia.org/wiki/Coronodon
Robert W. Boessenecker et al, New specimens and species of the Oligocene toothed baleen whale Coronodon from South Carolina and the origin of Neoceti, PeerJ (2023). DOI: 10.7717/peerj.14795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