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yx priscus in linear formation (Moroccan Lower Ordovician Fezouata Shale). Credit: Jean Vannier, Laboratoire de Geologie de Lyon: Terre, Planètes, Environnement (CNRS / ENS de Lyon / Université Claude Bernard Lyon 1))
바다 밑을 움직이는 절지동물 가운데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개체가 일렬로 나란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줄 서기가 4억 8천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프랑스, 스위스, 모로코의 국제 과학자 팀은 모로코에서 발견된 삼엽충 화석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질서 정연하게 일렬로 늘어선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장님 삼엽충 그룹인 Ampyx 로 뒤로 난 긴 가시가 서로 겹칠 정도로 가까이 붙어 이동했습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랍스터 같은 현대 절지 동물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미 4억 8천만년 전에도 진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화석들은 해석이 어렵지 않은 만큼 분명하게 붙어 있는데 이렇게 집단 행동이 통채로 화석화 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삼엽충이 모래가 매몰 되는 등의 천재지변으로 인해 한꺼번에 매몰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삼엽충은 캄브리아기 초반에 등장해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종이 될 정도로 번성을 누렸습니다. 이와 같은 번영은 시대를 앞선 신경계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삼엽충은 잘 발달된 신경계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다른 개체와 협력해 무리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삼엽충은 단순히 다큐멘터리에서 배경 역할을 하는 생물체가 아니라 당시 흔했지만 여전히 경이로운 생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Scientific Reports (2019). DOI: 10.1038/s41598-019-5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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