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y animals use a 'tripod stance' at rest, because it is stable and requires little energy. Examples shown here are a meerkat, a tripod fish and a woodpecker. But fewer animals move with three limbs, and a truly three-limbed animal does not exist on Earth. Credit: Tracy J. Thomson in BioEssays)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Why?)'일 것입니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날개가 있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과학 발전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연 현상의 원리를 밝혀내고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과학자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UC Davis의 트레이시 톰슨 (Tracy Thomson, graduate student in the UC Davis Department of Earth and Planetary Sciences)은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현상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왜 세 발로 걷는 동물은 없을까요? 사지동물은 두 발 혹은 네 발로 걷고 곤충이나 거미는 6-8개의 다리로 걷습니다. 하지만 세 발로 걷는 동물은 찾기 어렵습니다.
톰슨은 세 발로 걷는 동물은 없지만 자세를 고정해 서는 동물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보초를 서는 미어캣은 꼬리를 세워 몸을 고정합니다. 두 다리로 서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덜 힘들 것입니다. 또 나무에 사는 많은 영장류가 꼬리를 이용해서 몸을 더 효과적으로 지지합니다. 이렇게 세 개 이상의 위치에 고정하면 삼각대처럼 몸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각대는 안정적인 대신 이동에는 매우 불편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세 발로 걷는 동물이 없는 이유겠지만 현존하는 대부분의 육지 동물이 좌우 대칭 동물인 점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좌우 대칭형 동물이 삼대칭형으로 몸을 바꾸기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다리는 대개 짝수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진 모르지만, 아마도 이것이 주된 이유일 것 같습니다. 세 발 짐승이 왜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과학적 주제 같습니다.
참고
Tracy J. Thomson, Three‐Legged Locomotion and the Constraints on Limb Number: Why Tripeds Don't Have a Leg to Stand On, BioEssays (2019). DOI: 10.1002/bies.20190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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