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haran silver ant (Cataglyphis bombycina) workers in the desert at Douz, Tunisia. Credit: Harald Wolf)
과학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개미를 발견했습니다. 독일 울름 대학의 하랄드 볼프 (Harald Wolf from the University of Ulm, Germany)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하라 은개미(Saharan silver ants, Cataglyphis bombycina)의 이동 속도가 초속 1m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개미는 섭씨 60도의 모래 위를 빠르게 달려가 먹이를 구해 올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2015년 탐사에서 얻은 영상과 자료를 분석해 이 개미의 최고 이동 속도가 0.855m/s이며 다리가 움직이는 속도는 1.3m/s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1초에 855mm를 움직인다는 것은 이 개미의 몸길이의 108배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키가 170cm인 사람이 자신의 키의 100배를 움직일 수 있다면 초당 170m를 이동하는 셈입니다. 아무리 곤충의 세계이지만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몸길이 대비로는 더 빨리 움직이는 절지동물도 있는데 초당 자신의 몸길이의 171배를 움직이는 호주 타이거 딱정벌레 (Australian tiger beetles)와 377배를 움직이는 캘리포니아 해안 진드기 (California coastal mites)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무튼 개미 가운데 이동 속도로는 사하라 은개미를 흉내낼 개미가 없습니다. 이 개미는 4.3-6.8mm 의 작은 다리를 초당 47회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데 다리의 속도는 초당 최대 1300mm에 달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개미가 여섯 개의 다리를 한꺼번에 이용해 초속 0.3m의 속도로 깡총깡총 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뜨거운 사막 모래 위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일 것입니다.
다만 아무리 생물의 힘이 위대해도 물리적 한계는 있게 마련입니다. 이보다 더 빠른 속도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사람보다 더 빨리 뛰는 개미는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걷는 속도로 달리는 개미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한 자연의 경이입니다.
참고
Pfeffer, S. E., Wahl, V. L., Wittlinger, M. and Wolf, H. (2019). High-speed locomotion in the Saharan silver ant, Cataglyphis bombycina. J. Exp. Biol. 222, jeb198705 , DOI: 10.1242/jeb.198705 , https://jeb.biologists.org/content/222/20/jeb198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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