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mage provided by HHMI Tangled Bank Studios in October 2019 shows a rendering of the ancient Carsioptychus mammal taken from the PBS NOVA special, Rise of the Mammals. In this recreation, Carsioptychus coarctatus eats plants in a newly diversified forest, 300,000 years after the mass extinction that wiped out the dinosaurs. (Jellyfish Pictures/HHMI Tangled Bank Studios))
앞서 소개한 것처럼 포유류의 진화와 적응 방산은 사실 공룡의 시대인 중생대에 크게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중생대 포유류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쥐만큼 작은 크기였습니다. 백악기 말까지 8kg이 넘는 큰 포유류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 후 큰 동물들이 사라지자 포유류와 조류는 그 빈자리를 빠르게 대신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포유류의 대형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덴버 자연사 박물관의 타일러 라이슨 (Tyler Lyson)과 그 동료들은 Colorado Spring 인근의 신생대 초기 지층에서 보존 상태가 우수한 포유류와 다양한 식물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3년에 걸쳐 이 지층을 발굴해 16종의 포유류와 6000개의 식물 화석을 확인했습니다. 이 지층의 가장 놀라운 사실은 대멸종 후 100만년 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대멸종 후 10만년이 지난 지층에서 야자 나무 위주의 식생과 라쿤 크기로 커진 포유류를 발견했습니다. 30만년이 지난 시점의 지층은 다양해진 식물과 큰 비버만큼 커진 포유류가 있었습니다. 일부 포유류는 다양한 식물을 먹을 수 있게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70만년 후 지층에서는 콩과 식물이 등장함과 동시에 몸무게가 50kg이 넘는 대형 포유류가 나타났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특별히 큰 크기는 아니지만 중생대 평균 크기와 비교하면 100만년이 안되는 시기에 100배는 커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빠른 거대화는 비조류 공룡이 사라진 것과 함께 당시 생태계에서 풍부한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는 콩과 식물의 등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면 비조류 공룡의 멸종 없이는 인간처럼 큰 포유류의 등장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지구라는 행성이 등장하고 여기에 생명체가 탄생한 것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엄청난 우연이 겹쳐 생긴 기적일 것입니다.
참고
T.R. Lyson el al., "Exceptional continental record of biotic recovery after the Cretaceous-Paleogene mass extinction," Science (2019). science.sciencemag.org/lookup/ … 1126/science.aay2268
"Stepping out of the dinosaurian shadow," Science (2019). science.sciencemag.org/lookup/ … 1126/science.aaz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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