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le white bellbird screaming its mating call. Credit: Anselmo d'Affonseca)
새들의 노래 소리는 사실 목숨을 건 구애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컷의 노랫소리는 암컷 새는 물론 천적들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소리로 우는 새일수록 멀리까지 짝을 찾을 수 있지만 대신 그만큼 위험하며 에너지도 많이 소모됩니다. 하지만 후손을 남겨야 하는 강력한 압력 때문에 큰 소리를 내는 새들이 진화했습니다. 매사추세츠 대학의 생물학자인 제프 페도스(Jeff Podos at th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는 뜻밖에 새가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를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새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흰 도요새 (white bellbird) 수컷으로 비둘기만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귀가 멀 정도의 큰 소음인 125 데시벨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무게가 0.25kg에 불과한 작은 새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동영상)
아마존 흰 도요새는 이를 위해 매우 잘 발달된 복근과 갈비뼈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능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치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봐서 그런지 복근이 장난 아니게 잘 발달된 새 같습니다) 큰 소리를 내는 이유는 멀리 떨어진 암컷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인데 대신 소리를 내는 시간은 짧습니다. 작은 몸집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과학자들을 궁금하게 만든 것 가운데 하나는 이렇게 큰 소음을 어떻게 견디는지 입니다. 인간이 이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청각이 크게 손상될 것입니다. 아마도 청각을 보호하는 별도의 메카니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아무튼 이 정도면 천적에 대해서도 음파 공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참고
Current Biology, Podos and Cohn-Haft: "Extremely loud mating songs at close range in white bellbird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9)31190-X , DOI: 10.1016/j.cub.2019.09.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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