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 ants moved from the forest to an apple plantation reduced the occurrence of apple diseases in the plantation. Credit: Jens Henrik Petersen)
개미의 식물의 공생 관계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개미종과 나무는 너무 공진화가 진행되서 사실상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예 스스로 집짓기를 포기하고 나무가 제공하는 보금자리에서만 살아가는 개미도 있습니다. 개미는 식물에서 영양분과 서식지를 얻고 대신 식물에 접근하는 초식동물과 곤충을 막아 식물을 보호합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개미가 막아주는 것이 초식동물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일부 개미는 식물의 질병도 막아줍니다. 예를 들어 사과 나무의 감염을 막아주는 개미도 있습니다. (사진) 오르후스 대학의 요아킴 오펜베르크 (Joachim Offenberg, Department of Bioscience, Aarhus University)이 이끄는 연구팀은 기존에 연구 논문을 리뷰해 개미가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식물의 질병이 적어도 14개나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미가 식물의 질병을 막는 대표적인 기전은 항생 물질입니다. 개미는 스스로와 군집을 보호하기 위해 항생 물질을 분비합니다. 수백만 마리가 군집 생활을 하면서도 전염병이 돌지 않게 하기 위해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뿐 아니라 항생제 역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항생 물질은 식물의 감염병을 막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오랜 시간 공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개미의 항생 물질은 식물에 더 잘 전달되도록 진화했을 것이며 식물 역시 이 물질을 받아들여 유용하게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생 물질 이외에 다른 페로몬 역시 식물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그 기전은 확실치 않습니다.
아무튼 개미에게 식물의 해충을 막고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식물 질병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미가 농업 부분에 유용한 신물질을 제공할지도 모릅니다.
참고
Joachim Offenberg et al. Ants suppressing plant pathogens: a review, Oikos (2019). DOI: 10.1111/oik.06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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