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mese Crocodile (Crocodylus siamensis) Credit: Envato)
악어류는 지난 수억년간 성공적으로 번성한 파충류 무리입니다. 그런 만큼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형태의 악어류와 악어형류가 번성했습니다. 현재 남은 악어 무리는 물속에서 다른 동물을 습격하는 형태와 물속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고대 악어 가운데서는 초식을 시도하거나 혹은 육식 공룡처럼 두 발로 걸으면서 먹이를 사냥한 그룹도 존재합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테네시 대학과 스톤 브룩 대학의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을 통해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중생대 고대 악어의 식이 패턴을 조사했습니다. 중생대에도 악어의 가장 기본적인 먹잇감은 역시 물고기와 물을 먹으로 온 동물들이었습니다. 화석 악어류 가운데 현재의 인도 가비알처럼 긴 주둥이를 지닌 악어는 주로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었습니다. 반수생 파충류인 만큼 물고기는 가장 기본적인 먹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길고 가느다란 주둥이는 작고 빠른 먹이를 잡는데는 적합하지만, 몸집이 큰 동물을 사냥할 때는 불리하기 때문에 이들의 주된 사냥 방식을 쉽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짧고 U자형의 주둥이를 지녀 현재의 악어와 비슷한 주둥이를 지닌 고대 악어는 자신만큼이나 큰 동물을 물속으로 잡아 당겨 사냥할 수 있었습니다. 더 극단적으로 U자형 주둥이를 지닌 경우 더 큰 먹이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분명 초식 공룡을 잡아 먹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악어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대형 육식 공룡을 사냥하는 경우는 드물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형태지만, 고대 악어 가운데는 더 다양한 턱과 주둥이를 지닌 종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초식 악어의 경우 복잡한 이빨과 더불어 약한 턱을 지녀 고기를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없지만, 육지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육식 악어의 경우에는 육식 공룡과 비슷한 크고 톱니 모양의 이빨과 근육이 많이 붙을 수 있는 튼튼한 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악어는 지금도 번성을 누리고 있으며 어쩌면 인류가 사라진 후에도 지구에서 여전히 번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악어류가 지금까지 수억 년 번영을 누렸듯이 앞으로 수억 년 더 번영을 누릴지도 모릅니다.
참고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19). DOI: 10.1093/zoolinnean/zlz081 , https://academic.oup.com/zoolinnean/advance-article/doi/10.1093/zoolinnean/zlz081/5579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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