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화웨이)
얼마전 화웨이가 자사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화웨이 메이트 8을 공개했습니다. 메이트 8은 '중국 제품 = 중저가형'이라는 공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가격대가 3GB 램 32GB 기본 모델이 2999-3199 (대략 54만원 이상) 부터 시작하기 때문이죠.
중국제품이지만 6인치 대화면과 새로운 플래그쉽 AP인 기린 950을 탑재해 삼성의 갤럭시 S6나 아이폰 6S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경쟁상대로 하고 있습니다. 단지 중국에서만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화웨이의 차별화 포인트는 자회사인 HiSilicon에서 제작한 기린 950 AP입니다. 사실 6인치 1080p 해상도 디스플레이나 메탈바디, 대용량 배터리 등은 이제 일반화되어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AP를 자체 설계할 수 있는 제조사는 몇 개 안되는데 그 중에 중국의 화웨이가 있습니다.
(하이실리콘의 기린 900 시리즈 라인업. 출처: 아난드텍)
기린 950은 자체 설계 CPU 코어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Cortex A57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A72를 탑재하고 잇습니다. 여기에 Mali T880MP4를 탑재했으며 최대 4K 30프레임 디코드를 지원합니다. 참고로 16nm FF 공정으로 제조된 칩입니다.
아난드텍은 여기에 대해서 상세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기린 950에 사용된 A72가 확실히 A57을 탑재한 엑시노스 7420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CPU 성능이 필요한 부분에서 메이트 8은 현존 최강의 안드로이드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GPU는 예상할 수 있듯이 다소 성능이 떨어져서 최근 등장한 고성능 AP 가운데 중간 수준입니다. 아이폰 6/6 플러스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비록 기린 950이 엑시노스 8890이나 스냅드래곤 820보다는 빠르지 않겠지만, 화웨이 역시 내년에는 더 강력한 AP를 내놓을 것입니다. 계속 이렇게 발전하면 화웨이가 가장 강력한 AP를 선보이는 것도 놀랍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중국 기업의 성장을 새삼 느끼게 만드는 결과입니다.
사실 중국업체라는 점 때문에 샤오미와 동류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화웨이는 중국 이나 세계 IT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른 회사입니다. 설립 역사도 훨씬 오래되었고 통신 부분에서 아주 오랜 기술력을 쌓아서 세계적인 입지를 굳힌 회사입니다.
그런만큼 샤오미처럼 특허를 무시하고 제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특허와 기술로 무장하고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회사가 작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자체적으로 AP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것은 배경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죠.
화웨이는 앞으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목표는 언젠가는 1위가 되는 것이겠죠. 현재의 성장세를 보면 결코 불가능한 목표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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