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러시아의 무인전투차량


(러시아의 Uran - 9 무인 공격 차량)
 상대적으로 서방측에 비해서 잘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군 역시 무인기와 무인차량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투용 무인 차량에 있어서는 어쩌면 서방 국가보다 더 빠른 배치가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개발 중인 무인전투차량(unmanned ground combat vehicles (UGCV))은 기존의 BMP-3를 개량한 것부터 Uran 시리즈라는 새로운 소형 무인 전투차량까지 다양합니다.
 BMP-3를 개량한 무인 공격차량은 30mm 기관포와 4기의 코넷(Kornet-EM) 미사일을 통합한 것으로 이미 화력 시범 테스트를 선보인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 차량들은 서방측이 개발하는 것 같은 자율 시스템이 아니라 원격으로 컨트롤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러시아의 IT 기술력으로는 서방측 회사들이 선보인 것 같은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기는 다소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BMP-3/Uran-9 무인 전투차량)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러시아가 이렇게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전투 차량을 만든 것이 실은 2차 대전때부터라는 것입니다. 텔레탱크라는 이 무기는 사실 당시의 기술 수준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별로 성과가 좋지 못해서 곧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독일의 골리아테에 비해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무튼 원격 조종 전투차량의 원조격이라고 해야 하겠죠.
 이전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y0501/100140638547


 
 아무튼 이제는 세월도 꽤 흘렀고 기술도 크게 발전한만큼 과거 생각했던 무인 전투차량이 현실이 될법도 합니다. 물론 무선으로 조종하는 만큼 해킹이나 신호 수신이 되지 않는 장소에서 컨트롤 불능사태에 빠지는 위험도 존재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무인 전투차량의 성패를 가늠할 것 같습니다.

 러시아군은 전투 버전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 차량을 무인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것은 바로 우란-6 대지뢰 무인차량입니다. 지뢰제거는 매우 위험한 임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이 탄 장갑차나 전차에 이 일을 맡기는 것보다 무인차량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매우 합리적입니다. 사실 미국도 거의 같은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무인 전투지원차량들)
 그외에도 화재 진압/장애물 제거처럼 위험한 일을 원격 조종차량으로 진행한다는 아이디어는 사실 러시아군 이외에 다른 국가도 테스트 중입니다. 당연히 이런 장비들은 민수용으로도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K-MAX 무인헬기는 화재 진압용으로 테스트 중입니다. 위험한 화학 물질이 있는 공장 등 특수 화재 현장에서 사람 대신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는 무인 화재진압 차량은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군은 빠르면 2016년 첫 번째 무인전투 차량 부대를 편성하고 2017-2018년 사이 실전 배치를 할 계획입니다. 사실 좀 빠른 느낌도 있기는 한데, 개발 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된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