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Uran - 9 무인 공격 차량)
상대적으로 서방측에 비해서 잘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군 역시 무인기와 무인차량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투용 무인 차량에 있어서는 어쩌면 서방 국가보다 더 빠른 배치가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개발 중인 무인전투차량(unmanned ground combat vehicles (UGCV))은 기존의 BMP-3를 개량한 것부터 Uran 시리즈라는 새로운 소형 무인 전투차량까지 다양합니다.
BMP-3를 개량한 무인 공격차량은 30mm 기관포와 4기의 코넷(Kornet-EM) 미사일을 통합한 것으로 이미 화력 시범 테스트를 선보인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 차량들은 서방측이 개발하는 것 같은 자율 시스템이 아니라 원격으로 컨트롤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러시아의 IT 기술력으로는 서방측 회사들이 선보인 것 같은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기는 다소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BMP-3/Uran-9 무인 전투차량)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러시아가 이렇게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전투 차량을 만든 것이 실은 2차 대전때부터라는 것입니다. 텔레탱크라는 이 무기는 사실 당시의 기술 수준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별로 성과가 좋지 못해서 곧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독일의 골리아테에 비해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무튼 원격 조종 전투차량의 원조격이라고 해야 하겠죠.
아무튼 이제는 세월도 꽤 흘렀고 기술도 크게 발전한만큼 과거 생각했던 무인 전투차량이 현실이 될법도 합니다. 물론 무선으로 조종하는 만큼 해킹이나 신호 수신이 되지 않는 장소에서 컨트롤 불능사태에 빠지는 위험도 존재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무인 전투차량의 성패를 가늠할 것 같습니다.
러시아군은 전투 버전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 차량을 무인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것은 바로 우란-6 대지뢰 무인차량입니다. 지뢰제거는 매우 위험한 임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이 탄 장갑차나 전차에 이 일을 맡기는 것보다 무인차량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매우 합리적입니다. 사실 미국도 거의 같은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무인 전투지원차량들)
그외에도 화재 진압/장애물 제거처럼 위험한 일을 원격 조종차량으로 진행한다는 아이디어는 사실 러시아군 이외에 다른 국가도 테스트 중입니다. 당연히 이런 장비들은 민수용으로도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K-MAX 무인헬기는 화재 진압용으로 테스트 중입니다. 위험한 화학 물질이 있는 공장 등 특수 화재 현장에서 사람 대신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는 무인 화재진압 차량은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군은 빠르면 2016년 첫 번째 무인전투 차량 부대를 편성하고 2017-2018년 사이 실전 배치를 할 계획입니다. 사실 좀 빠른 느낌도 있기는 한데, 개발 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된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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