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 십억 달러)
애플이 2015년 마지막 분기, 애플의 회계 년도로는 201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마지막 분기 애플은 역대 가장 많은 7,478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으며 대당 판매 가격은 691달러로 꽤 비싸게 휴대폰을 팔아서 장사를 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1만 1,000대의 아이폰을 더 팔았기 때문에 아이폰 부분 매출은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는 1612만대의 판매량을 보여 -25%의 비교적 큰 감소세를 보였으며 맥 역시 531만대로 -4%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태블릿 판매 부진과 PC 시장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이튠즈 및 소프웨어 부분, 그리고 기타 제품 (신형 애플 TV 및 애플워치, 그리고 기타 액세서리) 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소폭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분기 매출은 758.7억 달러로 분기 매출로는 기록적인 수준이었으며 순이익 역시 183.6억 달러로 경이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이것만 보면 애플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국내 언론의 기사는 미스터리입니다. '애플이 위기면 다른 기업은?' 이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제는 구글을 자회사로 둔 알파벳의 경우 2015년 3분기 매출이 187억 달러, 순이익이 39억 8천만 달러였습니다. (아직 4분기 매출이 없어서 3분기로 비교했지만, 그래도 몇 배 차이) 흔히 구글과 애플을 라이벌로 보지만, 매출과 순이익을 보면 다위과 골리앗 수준의 차이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알파벳/구글의 시가 총액이 애플을 추격하고 있으니 이것만 보면 거품이 있는 쪽은 구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결국 미래 실적 예상을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애플 주가가 하락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죠. 알파벳의 경우 그래도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1년새 각각 13%와 45%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검색 외에도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인터넷, 무인 주행차, 유튜브 등 여러 가지 사업 영역에 존재하고 발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새로 도전하는 상품 가운데 몇 개는 대박을 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반면 애플은 1년 새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1등이다라고 이야기할지는 모르지만, 성장이 정체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도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2/3가 넘는데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입니다. 비록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나가긴 하지만, 대폭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애플 역시 이런 점을 인식했기 때문에 스마트 시계 같은 웨어러블 시장이나 헬스케어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타로 들어갈만큼 작습니다. 여기에 아이패드의 매출이 줄면서 결국 합치면 큰 차이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 스티브 잡스가 있던 시절 애플의 성장 비결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히트시켰던데 있습니다. 아이팟이 잘나가던 시절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했기 때문에 지금의 애플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마지막으로 이에 견줄만한 새로운 히트 상품이 없다는 것은 애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당장 몇 년은 문제 없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지금 애플의 경영진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이든, 가상 현실이든, 전기차이든 간에 애플의 미래는 기로에 서있는 상태입니다.
진짜 위기는 현재 실적이 나쁠 때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을 때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2-3년 새로운 분야에서 애플의 노력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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