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
1991년, 독일 티롤 지방 인근의 알프스 빙하에서 5300년전 죽은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아이스맨(Iceman) 혹은 외치(Ötzi)라고 불린 이 남성의 미라는 청동기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보기 드문 고고학적 증거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이스맨은 중년 남성으로 청동제 도끼와 일부 의복을 가진체 빙하사이에 얼어있었으며 과학자들은 이 귀한 미라를 정밀 분석해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위키피디아 내용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C3%96tzi
최근 고병리학자인 알버트 진크(paleopathologist Albert Zink)와 미생물학자 프랭크 막시너(microbiologist Frank Maixner)를 비롯한 고생물학자 팀은 이 아이스맨의 위에서 헬리코박터 균의 존재를 증명했습니다. 이는 가장 오래된 헬리코박터 균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는 보통의 미생물이 살아남기 힘든 위 안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입니다. 전세계 인구의 반이 여기에 감염되어 있는데, 보통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으나 만성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그리고 위암의 위험성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많은 연구가 진행된 미생물이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은 헬리코박터 균이 아마도 6만 년 전쯤 진화해서 현재는 7개 정도의 타입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스맨이 중앙 및 남부 아시아 타입의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실 아이스맨의 위점막은 이미 소실되어 현미경적으로 이를 다시 확인하기는 불가능했으나 위조직의 DNA에서 헬리코박터 균의 DNA를 확보하는데 성공해서 과학자들은 균주의 특징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맨이 가진 헬리코박터 균은 현재 그 후손인 유럽인이 가진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이는 아직 유럽형이 진화하기 이전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형은 아마도 아프리카 및 아시아 균주가 서로 혼합되어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스맨이 살았던 시기에 직후에 생성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의 진화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입니다. 5300년전에 헬리코박터 DNA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만큼 이 DNA가 현대 헬리코박터균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방식으로 진화가 발생했는지를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치료가 간단하지 않고 감염률이 매우 높은 귀찮은 존재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인간에서 진화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연구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참고
"The 5300-year-old Helicobacter pylori genome of the Iceman," Science,www.sciencemag.org/lookup/doi/10.1126/science.aad2545
http://phys.org/news/2016-01-scientists-helicobacter-pylori-contents-otzi.html#jCp
http://phys.org/news/2016-01-scientists-helicobacter-pylori-contents-otzi.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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